비만약 게임 체인저 ‘위고비’, 청소년에 체중 감량 효과는?

12세~18세 청소년 대상 'STEP TEENS 연구' 2차 분석 결과 최초 공개

위고비 제품사진. [사진=노보 노디스크]
주 1회 주사하는 비만 치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에서 비만 청소년들의 체중 감소 혜택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세~18세의 비만 청소년들이 위고비 치료를 받은 경우, 절반 가까이 과체중 또는 정상 체중으로 체중이 감소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처방약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만약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연례학술대회에서는 비만 청소년들을 평가 대상으로 잡은 GLP-1 작용제 계열 위고비 2.4mg 피하주사제의 ‘STEP TEENS (Semaglutide Treatment Effect in People With Obesity)’ 연구 2차 분석 결과가 최초 공개됐다.

연구를 살펴보면, 체질량지수(BMI) 지표상 상위 5%에 속하는 비만 청소년(12세~18세) 200명을 대상으로 위고비 피하주사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는 68주 동안 위약 또는 위고비 약물치료와 함께 영양 상담 및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활동(1일 60분 목표)을 병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68주 동안 매주 1회 위고비를 투여받은 청소년의 45%에서는 비만 지표가 개선되며 충분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위약군(가짜약)의 경우, 비만 판정 기준 밑으로 떨어진 비율이 12.1%에 그치며 위고비 치료군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위고비를 투여한 비만 청소년들에서는 적어도 한 단계 이상의 비만도 지표가 감소한 비율이 74%에 달했지만 위약군에서는 19%에 머물렀다. 위고비 치료를 받은 비만 청소년 중 19.5%는 과체중 범주까지 체중이 감소했고, 25.4%는 정상 체중으로 낮아진 것이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미네소타대학 소아비만센터 아론 켈리 박사는 “이번 임상 결과 위고비 치료를 받은 10대 비만 청소년들의 절반은 임상적 비만 상태로 정의된 기준 아래로 체중이 줄었다”며 “이는 비만 수술 이외의 치료법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고비 치료군에 배정된 비만 청소년들에서는 비만 판정 기준 밑으로 떨어질 확률이 위약군 대비 22.7배 높았으며, BMI 비만도 단계가 한 범주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23.5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임상 결과는 청소년의 비만 치료와 간 기능 관련 합병증 관리에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준다”며 “간 관련 ALT(Alanine transaminase) 수치 개선에 대한 임상적 효과 역시 비만 청소년의 맞춤형 치료를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 분석 결과 위고비 치료에는 여성과 연령대가 어릴수록 치료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해당 STEP TEENS 연구의 1차 분석 결과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NEJM’에 발표됐으며, 이를 근거로 올해 1월 12세 이상의 비만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한편 위고비는 지난 4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로,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르면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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