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점막 나빠지고 살 찌는 최악의 식습관은?

탄 음식-짠 음식, 흡연, 찌개 공유, 가족력... 위암 위험요인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약 3배 높다. 찌개 하나를 여러 명이 각자의 수저로 떠먹는 문화가 위암이 퍼지는 데 영향을 미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은 2만 6662건(2020년)이나 발생했다. 중년의 나이인 50~60대 환자가 49.9%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암이 생기는 시간을 감안하면 40대부터 암 세포가 움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위암을 일으키는 최악의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 위암 위험 높이는 최악의 식습관은?

1) “고기는 바짝 구워야”… 탄 음식 자주 먹고, 흡연하는 경우

탄 음식을 많이, 자주 먹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7배까지 증가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육류나 동물성 식품의 구이 등 탄 부위에서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벤조피렌 등 에 의해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작용, 위암이 생긴다. 고기 비계 등을 자주 먹으면 포화지방산 섭취가 증가해 살도 찔 수 있다.

흡연은 위암과도 관련이 있다.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2.5배 가량 높다. 위암 환자가 남자 1만 7869명, 여자 8793명으로 2배 차이 나는 이유는 남자가 흡연율이 높다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담배를 오랜 기간 피운 경우 위암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탄 음식을 자주 먹고, 흡연하는 경우 위암을 유발하는 최악의 식습관인 셈이다.

2) “간이 심심하면 맛 없어”… 짠 음식 즐기고, 찌개 공유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4배 가량 증가한다. 짠 성분(나트륨)이 위벽을 해치고 발암물질로 알려진 질산염화합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약 3배 높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찌개 하나를 여러 명이 각자의 수저로 떠먹는 문화가 위암이 퍼지는 데 영향을 미친다.

3)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 즐기는 경우

가공육의 생산과정 중 첨가되는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의 보존처리에 필요하지만 발암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 속에서 아질산염과 질산염은 고기의 아미노산 분해물과 반응하여 N-니트로소 화합물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몇몇 화합물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공된 적색육에 있는 헴첼은 N-니트로소 화합물의 생성에 관여하며 DNA 손상을 일으켜 헬리코박터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4)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에 위암 있는 경우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3.4배로 더욱 높아진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전자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가족들이 위암 위험요인(헬리코박터균 감염, 짠 음식 섭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예방법은?… 파-마늘-양파,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 낮춰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탄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육류나 동물성 식품 조리 시 구이보다는 삶거나 끓이는 것이 좋다. 짠 음식 섭취는 하루 필요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흡연은 위암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관여하므로 꼭 금연해야 한다.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내시경 등 위 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

◆ 위암 초기에는 증상 없어… 상복부 불쾌감, 통증은 진행된 경우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흔한 위장 장애로 지나칠 수도 있어 위암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진을 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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