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강림? 충동구매 반복하는 이유

충동구매장애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무언가를 살 때 우리는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구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도 가끔은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정이 계기가 되어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기도 한다. 기분에 따라 ‘지름신’이 들려 결제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불안, 혹은 행복한 느낌에 이끌려 결정을 내리는 감정적 소비다.

감정적 소비란 무엇인지, 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미국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투데이’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감정을 이용한 마케팅에 당하지 않으려면?

광고업계나 마케팅업계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목표 고객의 감정을 건드리는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 소비를 하도록 자극하는지 이해하면 그 감정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쓰도록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우리의 감정은 소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자칫 충동구매나 과소비로 이어진다. 이러한 행동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서지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정서지능은 스스로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며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정서지능이 높으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재정적 상황을 정확히 인지해 합리적이고 침착하게 소비를 할 수 있다. 감정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충동적 소비를 적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감정적 소비와 충동구매 모두 감정적인 촉발 요인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관성이 높다.

자신감 자존감이 낮은 경우에도 충동구매 잦아 

사람은 누구나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행복할 때 무언가를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러한 충동이 과도해지면 보다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바로 충동구매장애다.

충동구매장애 또는 쇼핑중독은 재정적, 감정적, 사회적인 면에서 겪게 될 결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계속해서 사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끼는 것이다. 충동구매장애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면 △빚은 늘고 저축은 줄어들면서,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한 경우 파산에 이르게 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해친다 △정리하고, 보관하고, 관리해야 할 물건이 너무 많아져 스트레스가 쌓이고 시간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저장강박(hoarding disorder)이 생길 수 있다 △연인, 배우자,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면 우울, 불안,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충동구매에 취약해지는 정신질환들

중독_ 중독 증상이 있으면 행동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지며, 충동 조절을 잘하지 못한다.

물질 오용_ 약이나 알코올의 영향이 있을 경우, 억제를 잘하지 못하고 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 소비 습관을 어떻게 통제할 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ADD/ADHD_ 주의력결핍/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가 쉽게 산만해진다.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물건을 사고자 하는 마음에 더 쉽게 굴복한다.

불안_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걱정, 초조함, 긴장, 공황, 미래에 대한 파괴적인 생각을 경험하는데, 이 모든 감정은 불안을 잠재우려는 방법으로 물건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우울_ 우울증은 낮은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좋은 옷과 물건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에 넘어가기가 더 쉽다. 이런 물건을 통해 사랑이나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격장애_ 심각한 인격 문제가 있을 경우 사람들은 더 많이 소비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로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이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소비에 의존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특정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일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충동 구매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재정적으로 어렵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건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충동적 소비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소비 행동이 문제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경향이 있다. 부인하고, 합리화하고, 불편한 감정을 피하는 등의 방어 기제를 이용해 자신의 중독 문제를 직면하길 거부한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상담이나 치료를 받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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