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40%’가 20~30대 남성… ‘못된 병’ 편견 바꿔야

[오늘의 건강]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

드라마 ‘닥터 차정숙’ 방송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JTBC]
오늘(19일)도 전국이 다소 흐린 가운데 비가 다소 내리다 주말부터 다시 맑은 하늘이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17도, 낮 최고기온은 17~28도로 예보됐다. 새벽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북권 남부내륙, 오전까지 제주도·경북 남부 동해안·경남권 해안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5~40㎜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오늘의 건강=매년 5월 19일은 ‘크론병·궤양성대장염협회 유럽연맹’이 제정한 ‘세계 염증성 장 질환의 날'(World IBD Day)이다.

염증성 장 질환이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전 세계에서 약 5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 대장에 만성적 또는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복통과 잦은 설사,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현재까진 약물로 완치가 어려운 난치병이다. 이 때문에 치료로 증상이 괜찮아지더라도 수개월 혹은 수년 후에 재발하는 등 평생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따라서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는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해 증상이 모두 없어진 ‘관해'(寬解)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질병이 크론병이다. 크론병은 염증이 대장에 한정하지 않고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긴 하지만, 15∼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1년 크론병(질병코드 K5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만 8720명 중 20~30대 남성 환자가 39.6%(1만 1391명)에 달했다.

최근엔 한 유명 TV 드라마에서 크론병을 ‘못된 병’이라고 부적절하게 묘사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제작 측은 이에 사과하기도 했다. 환자 본인의 고통이 큰 크론병이다 유전된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였다.

이처럼 크론병 환자들은 인식 부족 때문에 여러 편견과 차별을 받기도 한다.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꾀병이나 스트레스(신경성), 단순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닥터 차정숙’ 논란…크론병은 정말 ‘못된 유전병’일까?(https://kormedi.com/1589488/)]

실제 대한장연구학회가 국내 염증성장질환(크론병·궤양성대장염) 환자 470명을 대상으로 2021년 11~12월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질환으로 인해 사회 및 직장에서의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24.9%,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는 응답도 34.9%에 달했다. 학회는 “질환이 실제로 환자들의 사회경제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질환 및 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해소 역시 필요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크론병은 증상이 심한 소수 환자를 제외하면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경우가 더 많은 만큼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각 환자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일반인과 차이 없는 삶의 질과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소아 크론병 ‘재발’ 예측해 약물 내성·부작용 최소화(https://kormedi.com/1580530/) · 어린이 크론병, 스테로이드 부작용 걱정 준다(https://kormedi.com/1554184/)]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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