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지난해 적자는 ‘성장통’…신약 파이프라인 곧 성과낸다

OCI(구 동양화학)와 공동경영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제약 목표

[부광약품 사옥]
부광약품은 연매출 2천억원 내외의 중견제약기업이지만 매출액의 20% 가량을 R&D에 투자해 제약업계에서는 이른바 ‘연구개발에 진심’인 제약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909억1000만원, 영업손실 2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1960년 회사 창립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부광약품 개별기준 매출은 1903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건실한 영업실적을 이루어냈다. 연결기준 영업적자 원인은 연구개발 중심의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부광약품은 연구개발 중심의 자회사들이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적자는 퀀텀점프를 위한 일시적인 성장통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2022년 부광약품 지분 약 11%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에너지화학기업 OCI(구 동양화학)와 공동경영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국내 중소형 제약사 중에서 선도적으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장기 성장동력은 자회사를 통한 신약 개발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광약품이 지분 71.23%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LID) 치료제 ‘JM-010’을 개발하고 있다. JM-010은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2상 중간결과 발표없이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유럽 임상은 2024년, 미국 임상은 2025년 전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2019년 싱가포르 항암제 전문제약사 아슬란과 합작법인인 재규어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재규어테라퓨틱스는 AhR 길항제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부광약품은 재규어 테라퓨틱스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AhR 길항제가 췌장암과 대장암 등 여러 종류의 고형암을 타깃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분 99%를 보유한 다이나세라퓨틱스와 공동으로 전립선암 개뱡신약 SOL-804은 지난 3월 허가용 임상1상 개시 허가를 받았다. SOL-804는 기존 전립선암 치료제인 ‘자이티가’의 흡수율 및 음식물 영향을 개선한 개량신약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종료된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식물로 인한 영향을 회피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며 “오리지널 약과 성분이 동일하고 전달법만 다른 개량신약이라 임상 1상 결과만으로도 품목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중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에너지·화학기업 OCI와의 공동경영을 통해 글로벌 신약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OCI는 지난해 2월 김상훈 부광약품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약 773만주를 총 1461억원에 취득했다. 부광약품 지분 1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OCI는 주주 간 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투자 의사 결정, 대규모 차입 등 부광약품의 주요 경영상 판단에 관해 협의하는 공동경영 발판을 마련하고 이우현 OCI 부회장을 부광약품 대표이사(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우현 대표는 “부광약품 지분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연구개발 분야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상 등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유희원 대표이사는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인 OCI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경험이 부광약품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네트워크 및 연구개발 역량과 결합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비전 실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용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