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쪘다고 똑같은 비만 아냐…형태 따라 암 위험 달라

총 6종 세분화 분석...비만·과체중·정상체중,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거나 나쁜 형태

살이 좀 쪘더라도 혈압, 혈당, 중성지방 등 대사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발암 위험에 큰 차이가 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과체중·정상체중의 형태는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것과 나쁜 것 등 모두 6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그 형태에 따라 비만 관련 암 위험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을 뭉뚱그려 “건강에 나쁘다”고 하지 않고 이를 세분해 활용하면 글로벌 공중보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은 유럽인 79만7193명 가운데 비만 관련 암 위험과 관련된 2만3630명의 대사 건강상태, 체질량지수(BMI)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비만에 관한 유럽 회의’(17~20일, 유럽비만연구협회 주최)에서 발표되고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각종 암이 대사 합병증(대사 증후군)이 있는 비만, 대사 합병증이 없는 비만이 각종 암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혈압, 혈당(혈장포도당), 트리글리세라이드(혈중지방) 등으로 이뤄진 대사 점수를 이용해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상태와 나쁜 상태를 정의하고 통계 모델링으로 상호 관계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체중을 6개 범주로 세분화했다. 참가자는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비만(6.8%),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비만(3.4%),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과체중(15.4%),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과체중(19.8%),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정상 체중(12.5%),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 체중(42.0%) 등의 분포를 보였다.

연구 결과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비만을 가진 사람은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체중을 가진사람에 비해 비만으로 생길 수 있는 모든 암과 대장암(결장암, 직장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간암, 담낭암, 콩팥암(신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나쁜 비만을 가진 사람은 특히 자궁내막암, 간암, 콩팥암 위험이 2.5~3배나 높았다.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비만이 있는 여성은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체중의 여성에 비해 결장암 위험이 21%, 자궁내막암 위험이 3배, 콩팥암 위험이 2.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비만을 가진 여성은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체중의 여성에 비해 자궁내막암 위험이 2.4배, 콩팥암 위험이 80% 더 높았다. 결장암과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비만이 있는 남성은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체중의 남성에 비해 콩팥암 위험이 2.6배, 결장암 위험이 85%, 췌장암과 직장암 위험이 3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비만을 가진 남성은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체중의 남성에 비해 콩팥암 위험이 67%, 결장암 위험이 42% 높아지는 데 그쳤다. 췌장암, 직장암과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과체중 남성은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든 나쁘든 대사적으로 건강에 좋은 정상체중의 남성에 비해 혈액암 다발성 골수종 위험이 약 50% 더 높았다.

연구팀은 “대사 합병증이 있는 비만 남성의 암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놀랐다”고 말했다. 대사적으로 건강에 나쁜 비만을 가진 남성은 각 위험 요인의 합계로 예상했던 것보다도 상당히 더 높은 발암 위험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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