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향상? 중독 문제 수면위로…ADHD 치료제 오남용 관리 돌입

18~25세 각성제 오남용 비율 최대...FDA "중독 증세 강력 모니터링 주문"

알약으로 쓴 ADHD.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각성제 등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오·남용 문제에 대해 강력한 주의 조치가 내려진다. 각성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시켜 오남용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면서, 약물 처방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 각성제 약물 처방 정보에는 과다복용에 따른 중독 위험이 강조되는 동시에, 처방약을 환자가 아닌 타인과 공유하는 행위에 대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추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처방용 각성제 등 ADHD 치료제의 오용 및 남용, 과다 복용에 따른 중독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관련 문헌들을 검토한 결과, ADHD 치료제의 오남용 사례는 최소 56%에서 최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성제를 처방받은 인원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약물을 전달한 경우도 10~20% 수준으로 보고됐다.

또 이 같은 오남용 비율은 18세에서 25세 청소년 및 청년층에서 가장 높았다. FDA는 “일부 각성제에는 약물 복용에 따른 주의사항 등 최신 처방 정보가 제공되질 않고 있다”며 “각성제를 오용하는 대부분의 인원들은 다른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약을 얻는 것으로 조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후속 조치로 약물 처방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약물 라벨에는 “처방받은 각성제를 누구와도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적시하는 동시에, 제품 박스에는 돌출주의경고문을 통해 “모든 ADHD 치료용 각성제의 오남용과 과다복용에 따른 중독 등의 위험 문제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진의 경우, 환자들에 약물 처방시 오남용 및 중독 징후와 증상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해 과다활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아동기 질환이다.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청소년기 및 성인까지 증상이 남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학령기 소아에 유병률은 6~8%로 집계됐다. 비교적 경증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유병률이 13% 이상으로, 소아정신과 관련 질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약물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에서 호전을 보인다.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집중력 및 기억력, 학습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것으로 조사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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