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술 한 잔도 해로운 이유

와인 칵테일 한 잔도 갱년기 증상 악화에 ‘방아쇠’ 역할

술은 안면홍조 불면증 등 각종 갱년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폐경기)에는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식은 땀이 흐르고 불면증, 안면홍조, 비만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에도 갱년기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줄리아나 클링 박사(여성건강센터)는 “갱년기 여성이 술을 자주 마시면 심장병, 뇌졸중, 골다공증 등의 위험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폐경은 롤러코스터처럼 삶을 힘겹게 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갱년기 여성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불편 가운데 하나는 혈관운동증상(VMS)이다. 얼굴, 머리, 목, 가슴 등의 피부가 붉어지면서 후끈거리는 열감이 나타나 온몸으로 퍼지는 안면홍조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증상은 약 2~4분 동안 지속된다.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을 일으키고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갱년기 여성의 약 80%가 안면홍조와 한밤 중의 식은 땀 증상을 겪는다. 약 30%의 여성은 이런 증상을 매우 심하게 보인다.

클링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온몸이 붉어지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은 식은땀과 관련이 있으며 낮에도 불편하지만 밤에는 수면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일시적인 열감은 신체의 체온 조절 영역이 무너져 발생하며, 이는 음주로 한층 더 악화할 수 있다.

수면 문제도 갱년기와 관련이 있다. 일부 여성은 술을 마시면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다. 클링 박사는 “많은 사람이 와인 한 잔 등을 가볍게 마시면 졸리게 하는 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면의 질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취침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음주는 유방암, 대장암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불가피하다면 술을 마시되 음주량을 하루 한 잔 이하로 제한하는 게 좋다. 술 종류에 따른 알코올 함량을 충분히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

클링 박사는 “갱년기는 건강한 습관에 진정으로 의지할 때”라고 강조했다. 술을 제한하거나 끊는 것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체중 유지,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 금연 등이 필수적이다. 남성도 나름대로 갱년기를 겪는다. 우울증과 피로감이 심하고 눈물을 잘 흘리고 성욕이 감퇴되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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