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가 학업 성적 향상에도 도움? (연구)

워크북 사용 뒤 연구 결과 등 발표

용서는 우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용서가 건강은 물론 학업성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종교에서 권유되는 용서를 배우고 연습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신건강과 전반적인 웰빙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에버렛 워싱턴 명예교수는 홍콩,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등에서 4598명의 참여자들을 상대로 ‘용서 워크북’을 실천하게 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교수가 만든 용서 워크북은 분노와 억울함의 감정을 살펴보고 그것들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훈련 일지이다.

이들 참여자의 절반은 2주간 용서 워크북을 실천했고, 나머지 절반은 하지 않았는데, 용서 워크북을 실천한 사람들의 우울과 불안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용서에 관한 학제간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젊은 시절 결혼 상담가로 일했던 워싱턴 교수는 많은 커플들이 사소한 잘못에도 화가 나는데 서로를 용서해야지만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한 뒤 ‘용서’라는 주제에 천착해 왔다. 그는 “용서는 관계의 역동을 변화시킬 수 있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비용이 드는 일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밴더윌레 하버드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공중 보건에 넓은 함의를 가진다”며 “용서 워크북이 널리 보급되면 인구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다른 연구들도 용서가 학업 성적을 높이고 혈압을 낮추며 수면을 개선하는 등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교수는 용서를 실천하는 방법을 5가지 단계로 정리해서 단계의 앞글자를 따서 ‘REACH’라고 이름 붙였다.

-용서를 실천하는 방법

첫 번째 단계는 회상(Reacall)이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두 번째 단계는 공감(Empathize)이다.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입장을 공감해본다.

세 번째 단계는 이타적 선물(Altruistic gift)이다. 용서라는 이타적 선물을 준다. 자신도 무례하거나 매몰찼던 때를 떠올려보며 인간은 누구나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네 번째 단계는 약속(Commit)이다. 용서하기로 결정한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상대에게 보내지는 않지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다섯 번째 단계는 고수(Hold)하는 것이다. 나쁜 기억이 떠올라도 용서를 유지하기로 한다. 나쁜 기억은 바뀌지 않겠지만, 그 기억에 대한 나의 반응은 바뀔 수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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