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매출 ‘아일리아’ 6월 물질특허 만료…시밀러 출시 변수는?

삼성에피스 셀트리온 삼천당제약 개발 경쟁, 8주간격 투여특허 회피해야 상업화 가능

글로벌 매출 13조원에 이르는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미국 물질특허 만료가 6월로 다가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출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리제네론社가 개발한 아일리아는 습성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안구의 신생혈관 생성을 막는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Anti-VEGF)를 직접 주사해서 황반의 퇴화를 늦춘다.

아일리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02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이다. 고령화로 매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시장 매출만 8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 기준 804억원이며, 약가는 약 70만원이다

아일리아는 오는 6월 미국에서 물질특허가 종료되고, 유럽에서는 내년 5월 특허가 종료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은 제품을 없고,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품목 허가 절차에 진행하고 있는 여러 곳 있다.

글로벌 제약중에서는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비아트리스(옛 마일란)가 지난해 7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고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중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삼천당제약 등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3월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했다. 2020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한국, 미국 등을 포함한 총 10개국의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환자 449명을 대상으로 SB15와 아일리아 간 유효성, 안전성, 약동학 및 면역원성 등의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동등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한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24주차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CT-P42는 8주차에 측정된 최대 교정시력에서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인 ±3 레터(letter) 기준을 만족했으며, 2차 평가지표인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 평가 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했다.

CT-P42의 임상 3상은 52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임상을 종료하는 즉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신청한다는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4개국 132개 병원에서 57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SCD411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지난 3월말 공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와의 유효성(1차 평가 지표 & 2차 평가지표),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 등을 비교하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투약 후 8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측정한 BCVA(최대교정시력)의 변화가 오리지널 대비 미국 FDA(식품의약국) 및 유럽 EMA(유럽의약품청)와 일본 PMDA(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정한 동등성 한계 구간 범위에 들어왔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주요 국가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자회사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글로벌 3상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환자 모집 완료는 마지막 환자가 임상시험에 적합한 대상자임을 확인하고 임상 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을 의미한다

ALT-L9의 글로벌 임상 3상은 현재 12개국에서 4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2024년 초에는 임상 3상 시험결과를 포함한 허가 자료를 제출하고, 시판을 위한 품목허가는 2025년 상반기 중에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일리아 물질특허는 6월에 만료되지만, 8주 간격 투약에 대한 투여특허는 2032년까지 보장돼 있어 이를 회피하지 못하면 상업화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일리아 개발사인 리제네론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하며 방어하고 있다. 비아트리스를 상대로 24개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특허 소송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일리아는 바이오시밀러 출시 지연이라는 과제외에도 경쟁 제품 출시로 매출이 감소하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는 안과질환 최초의 이중항체 바이오의약품인 ‘바비스모’를 지난해 2월 미국 FDA에서 허가받았다.

바비스모는 기존 치료제들이 표적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와 함께 망막 혈관의 안전성을 저하시키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모두 타깃으로 잡고 있다. 이같은 작용기전을 통해 안구 내 주사 투여는 바비스모는 4개월 간격으로 투약하면 돼 8주 간격인 아일리와를 위협하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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