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꼭 필요할까?… “목적은 신체·정신·사회적 건강”

[닥터뷰] 이의석 고려대 구로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턱은 첫인상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의 부정교합을 맞추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미용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저작기능, 발음 등을 개선해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되찾는 데 의미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턱은 첫인상을 결정할 만큼 큰 영향을 준다. 턱이 과하게 튀어 나오거나 비대칭이 심한 경우 등에는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턱은 외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정교합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은 양악수술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이 수술은 이름 그대로 상악과 하악을 동시에 수술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위아래 턱을 모두 수술할 경우 턱 뼈들을 모두 잘라내야 하는 큰 수술이다.

이의석 고려대 구로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흔히들 알고 있는 것처럼 심미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인 ‘건강’을 강조하면서 양악수술은 턱의 기능을 되찾으면서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2004년부터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임플란트, 안면윤곽, 양악수술, 턱교정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해오고 있다. 코메디닷컴의 전문의 인터뷰 코너 ‘닥터뷰’는 이 교수에게 양악수술이 필요한 이유와 그에 따른 부작용, 턱 질환 예방법 등을 파헤쳤다.

◆ 양악수술 필요성 고민해야…주목적은 “기능 회복”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 즉 양악을 교정하는 수술로, 부정교합을 맞추는 것에 의의가 있다. 부정교합은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다. 부정교합이 심하면 음식물을 자르고 씹는 저작기능과 발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양악수술로 미용적 효과만을 기대하기 보다는 기능 회복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양악수술은 위턱이나 아래턱의 치열에 골격적인 문제가 있을 때 하는 수술이다. 가장 큰 목적은 부정교합을 맞춰 기능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식사를 하고 말을 하는 등 턱의 기능을 되찾는 것에 더해 치열(교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미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면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는 수술이다. 다만 비대칭인 얼굴형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 스스로 심하게 주눅이 들거나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간혹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술을 헷갈려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 둘은 명백히 다른 수술이다. 안면윤곽술은 얼굴 외형을 담당하는 윤곽을 건드리는 수술이다. 튀어나온 광대를 집어넣거나 턱끝을 다듬는 등 치열과 관계없이 외형적인 부분을 교정하는 것이다.

양악수술은 치열을 비롯해 아래턱과 위턱을 함께 움직여 기능과 심미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술이다. 때문에 양악수술의 비용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에 따라 양악을 수술할 수도, 아래턱만 수술하는 등 다양한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양악수술 비용은 2000~3000만 원 정도지만 양악수술을 할 때 사각턱, 턱끝 등 안면윤곽 수술을 함께 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진단한 다음 치료 계획을 결정하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 치료 방법에 따라 비용은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양악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라도 얼굴과 턱의 뼈에 손을 댄다는 결심이 쉬운 것은 아니다. 위험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여느 수술과 마찬가지로 양악수술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양악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입술과 입 주변 피부의 감각이 저하할 수 있는 점이다. 음료를 먹다가 턱 주변에 묻어도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술에 따른 부작용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문 병원에서 적절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수술은 혈관이 다치거나 신경이 손상될 수 있어 감각이 둔화할 수 있다. 양악수술은 얼굴 뼈를 건드리는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돼 입술 감각이 얼얼함, 둔함, 짜릿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뭐가 묻어도 잘 모르는 것다. 이제는 (과거보다) 양악수술로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는 적지만, 사람마다 얼굴형, 신경 분포 형태 등이 다르므로 전문의에게 제대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턱 관절도 디스크가?…일상 속 턱 관절 건강 지키려면

부정교합이 없더라도 턱 건강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턱 관절 질환이 생기면 통증뿐만 아니라 턱의 기능이 저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안면비대칭처럼 보여질 수도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하는 턱 관절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평소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 씹는 것뿐만 아니라 한쪽으로만 눕고 턱을 괴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골격이 자라는 것까지 생활습관으로 막을 순 없지만 평소 턱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뼈가 성장하는 것을 조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정 자세와 행동은 얼굴이 비대칭처럼 보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한쪽으로 턱 괴기, 식사하기 등은 안면비대칭으로 보여질 수 있는 행동이다. 턱은 오른쪽과 왼쪽이 함께 움직이므로 양쪽 모두 골고루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악무는 습관도 피하는 것이 좋다.”

턱 관절 질환이 생기면 턱을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 평소 한쪽으로 식사를 하고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삼킬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 관절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허리 디스크처럼 턱 관절이 스트레스와 과한 압력 등으로 눌리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턱 관절에 디스크가 생긴 것이다. 턱 관절 디스크도 물리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턱에도 디스크가 생길 수 있어 껌을 오래 씹거나 턱을 괴는 습관 등은 버리는 것이 좋다. 턱 관절 디스크가 오래 지속된다면 물리치료, 장치치료, 운동요법 등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무릎에 관절을 삽입하는 것처럼 인공관절을 턱에 넣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구강,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두부, 마늘, 양파 등 식사에 곁들이기 좋은 채소를 골고루 먹는 동시에 뼈 건강에 이로운 우유, 뼈째 먹는 생선 등으로 칼슘과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혈작용(조직에서 혈구를 만들어 건강한 피를 생성하는 것)을 하는 미역과 파래 등 해조류도 잇몸 건강에 좋다.”라고 덧붙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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