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긁는 이유, 아내와 남편 어떻게 다른가?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정서적 과부하와 이혼

아내에 대한 과도한 간섭, 수많은 잔소리, 비난적 말투, 명령적인 말투 등은 아내에게 과부하를 일으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전을 찾아보면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풀이돼 있다.

그러기에 행복에서 개인의 주관적 가치관이 중요하고 개인이 속한 공동체, 사회, 조직 전반의 문화나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행복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 꼴찌권이다. 2011년 24위에서 2015년 28위를 거쳐 2017년에는 32개국 중 31위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38개국 가운데 35위였다. 또한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50~60위 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의 1인당 GDP 순위나 경제 순위와 비교하여 매우 낮다. 행복은 꼭 경제수준에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나라다.

행복의 필수 조건은 정서적 안정감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의 정서 상태가 과부하돼 신체적인 긴장,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면 행복에서 멀어진다. 이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 탓에 정서적 과부하 상태가 되면 상대방을 피하거나 거리를 두려고 시도하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부부가 각방을 쓰거나 고립으로 이어져 결국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부부 사이에서 생기는 정서적 과부하 원인과 대책에 관해서 다루어 보겠다.

정서적 과부하 상태는 풍선을 생각하면 편리하다. 특히, 분노 감정의 풍선이 점점 부풀어오르면 어느 시점에서 자연히 터지거나, 외부의 간단한 자극에도 터진다. 정서적으로 감정적인 홍수와 과부하 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면,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압력이 전달되어 폭발하기 십상이다

◆ 정서적 과부하의 증상

-신체적 증상: 얼굴이 화끈거리고, 뒤통수가 당기기도 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질 수도 있다.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며 소화가 잘 안 된다.

-심리적 증상: 괜시리 짜증이나 화를 내고, 무엇인가 부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주의 집중이 잘 안되고, 기억이 잘 안 나고, 생각의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과부하가 지속되면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인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행동적 증상: 수면 장애, 화내는 행동, 언어폭력 및 신체 폭력을 행한 가능성이 크다. 과부하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술 중독, 음란물 등 각종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부부 사이에서 과부하를 일으키는 행동

►남편의 행동: 아내에 대한 과도한 간섭, 수많은 잔소리, 비난적 말투, 명령적인 말투 등은 아내에게 과부하를 일으킨다.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아내에게 의존하는 남편의 행동 역시 과부하를 야기한다. 이러한 남편은 음식이 냉장고에 쌓여 있어도 아내가 차려줘야 식사한다. 집 안에서는 자신을 위한 인터넷을 보거나 자신을 위한 동아리 활동은 충실히 하지만, 아내나 자녀를 위한 배려 행동은 하지 않는다. 아내가 남편에게 가사 분담 등을 요구할 때 남편은 막무가내식으로 아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심지어는 아내에게 정서적 또는 신체적 폭력을 가한다. 부부 사이의 정이 떨어져 정서적으로 갈라지고 결국은 법적인 이혼으로 치닫는다.

►아내의 행동: 경제적 사치성 행동이 가장 클 수 있다. 명품으로 자신을 장식하고 친구들과 외식하고,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씀씀이가 커서 남편은 그야말로 등골이 휜다. 남편이 아침에 일찍 출근해도 늦잠 자면서 남편의 아침밥도 안 챙겨 준다.  또 친정 중심으로 모임이나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남편을 무시하거나 남편의 가족을 소홀히 한다. 또한 자신의 미용이나 신체를 가꾸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남편과는 성관계도 거부하면 남편의 과부하는 더 악화된다. 남편의 처지에서는 아내는 나를 돈을 버는 기계로 여긴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와 멀어지고, 어느 시점에서 이혼을 결심하고 통보할 수 있다.

◆ 과부하 대처 기술

핵심은 자신의 과부하 상태를 알아차리고 정서적 안정을 취하면서, 이를 일으키는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마음 다스리기: 심호흡하기, 음악 듣기, 샤워하기, 산책하기, 등산하기, 걷기, 숫자 거꾸로 세기 등에 집중하면서 과부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터넷에서 마음 챙김 기술을 검색해서 자신에 맞은 안정화 기술을 실천하도록 한다.

►부부 사이의 과부하 행동을 수정하는 기술

– 주인 의식을 갖고 자기 주장하기: 과부하 피해자의 대부분은 과도하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상대방 위주로 산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생존해야 다른 사람들을 돌 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밝히고 주장해야 한다. 삶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 생활방식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 과부하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아내는 요리하고, 남편은 설거지하고, 세탁기나 방 청소도 남편이 해 주기, 빨래는 아내가 정돈하기, 분리수거는 남편이 하기, 자녀들과 가족회의를 통해서 가사 분담도 논의하기 등

– 생활의 여유를 갖기: 부부가 정기적으로 같이 산책이나 외식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면 좋다.  부부가 같이 호텔도 가고, 여행도 떠나며 삶을 즐기면 서로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과부하가 된 삶의 방식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자동차를 오래 타면 꼼꼼이 정비하고 사용하듯이, 부부도 특정 시기에 생활을 구조 조정하고 과감히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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