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MSD 에볼라 백신 수주, 주가 급등했는데…

지난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사진=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머크(미국 외 법인명 MSD)와 에볼라바이러스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계약규모가 작을 가능성이 커 시장이 과잉반응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일 오후 보건복지부, MSD와 함께 CDMO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이외의 제품에서 첫 백신 생산이지만 계약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공시도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CDMO 사업을 펼치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2021년 연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3억 원을 기록했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격감하면서 지난해 매출 4567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법인 분리 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런 위기를 벗어나 백신·바이오 분야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5년 동안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개발(R&D) 영역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시설 투자에 사용한다는 것.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인 만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SD 백신 수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주가가 16.4% 급등해 8만 3100원을 기록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의심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계약 금액과 수량 모두 명시가 안돼서 매출을 전혀 추정할 수 없는, MOU 수준의 계약이라면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 업무해설서에 따르면 업무연관성, 구체성과 함께 매출액·자기자본·자산총액 대비 5%(대규모 법인 2.5%) 이상인 중요성이 충족하면 의무적으로 당일 수시공시하게 돼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4567억 원) 대비 5%는 213억 원 수준이므로 MSD와의 계약이 이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더구나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장은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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