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심장병의 직접적 원인”

남성, 65세 미만, 추운 계절에 가장 큰 영향

모든 수준의 대기 오염이 증가하면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일기예보를 주의 깊게 봐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대기 오염 증가와 심방 세동과 같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 문제 위험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캐나다의학협회저널(cmaj)》에 발표된 중국 푸단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nMD)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대기 오염과 부정맥으로 통칭되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 문제가 시작되는 시점의 관계를 시간별 수준에서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15년~2021년 19만 명 이상의 건강 정보와 중국의 대기 오염 데이터를 비교 조사했다.

건강 정보는 중국 322개 도시의 2000개 이상의 병원에서 불규칙한 심장 박동 문제를 겪은 사람들의 시간별 기록을 포함하는 중국 건강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병원 근처에서 측정한 시간별 대기 오염 수치와 나란히 비교했다.

연구에 포함된 부정맥의 유형은 심방세동, 심방조동, 심방 및 심실 조기 박동, 상심실 빈맥(SVT)이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규칙적인 수축이 사라지고 불규칙한 잔 떨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방조동은 심방이 빠르게 수축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지는 질환이다. SVT는 심실 위부위에서 맥박이 빨리지는 질환이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은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 못해 폐, 뇌 또는 기타 장기가 손상되거나 기능이 정지될 수 있다.

대기 오염 노출로 인한 위험 증가는 일반적으로 24시간 후에 가라앉았으나 심방조동과 SVT 발생 확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오염 물질 중에선 이산화질소가 부정맥 발생 확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장박동에 이상을 일으키는 최소 대기 오염 수준은 없다고 밝혔다. 모든 수준의 대기 오염이 증가하면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했다. 대기 오염은 남성, 65세 미만, 추운 계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종전 연구들이 설계방식에 문제가 있어 대기오염과 심장병 간의 상관관계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연구가 차별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기 오염에 대한 노출을 더욱 줄이고 전 세계적으로 취약한 인구를 신속하게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maj.ca/content/195/17/E6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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