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험 절반으로 줄이는 ‘이 수술’은?

특히 유방암, 대장암, 간암, 난소암 발병률 확 떨어져

체중감량 수술군의 암 발생 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체중감량 수술을 받으면 당뇨병이 완화되고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되며 혈압이 낮아지는 건강상의 이점이 발생한다. 여기에 새로운 목록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됐다. 암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6일~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소화기병주간(DDW)에 소개될 미국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 대학병원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nMD)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비만 환자 약 5만5789명과 수술을 받지 않는 같은 숫자의 비만환자와 비교했다. 수술군에는 전국 47개 의료 기관 중 한 곳에서 위 소매모양 절제술, 위 우회수술, 위 밴드 시술을 받은 사람이 포함됐다. 연구는 두 그룹에서 10년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암에 걸렸는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체중감량 수술군의 암 발생 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비만 관련 암이 발병한 환자 수는 2206명이었다. 반면 수술을 받지 않은 대조군의 암 발병 환자 수는 4960명이다. 전체적으로는 수술군의 4%, 비수술군의 8.9%가 암에 걸렸다. 수술군의 여러 유형의 암에 대한 새로운 발병 건수가 더 적었다.

연구 발표자인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 대학병원의 펠로우인 비부 치타잘루 박사는 “비만 수술 그룹의 환자들은 비수술 대조군에 비해 이 4가지 유형의 암 발병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4가지 유형의 암은 유방암(501명 대 751명), 대장암(201명 대 360명), 간암(906명 대 2198명), 난소암(130명 대 214명) 이었다. 신장암, 직장암,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다른 몇몇 암은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장병, 암을 비롯한 여러 심각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치타잘루 박사는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가 비만”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42%가 비만이며 그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치타잘루 박사는 체중감량 수술 후 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이유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중감량 수술이 과도한 염증을 낮추고 인슐린을 높이며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력, 알코올 사용, 심장병, 호르몬 요법 등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통제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DDW 의장인 로렌 레인 예일대 의대 소화기과 과장은 “비만은 여러 가지 암과 분명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체중을 감량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구에서 체중을 더 많이 감량할수록 암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며 체중감량 약물과 같은 다른 접근 방식도 암 발병을 줄여줄 수 있는지도 추가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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