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사망 원인 1위 폐렴… “고령·만성질환자도 백신 접종 필요”

국내서 3, 19A 혈청형 가장 흔해…"선제적 예방요법 고려해야"

인하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김동현 교수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 예방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화이자 제공]
사망 위험이 높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 예방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폐렴이 4년 연속으로 국내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2021년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된 소아 외에도 만성질환자 및 고령자의 경우도 백신 접종의 주요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하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김동현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정보이사)는 세계예방접종주간을 맞아 26일 한국화이자제약 본사에서 열린 백신클래스 ‘백신학 전문가와의 만남(Meet the Vaccinologist)’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예방접종주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4월 마지막 주간에 백신과 면역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제정했다. 이번 백신클래스에는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근거와 역학’을 주제로 전문가 의견이 공유됐다.

백신의 유효성 평가 요소는 크게 면역원성(Immunogenicity), 효능(Efficacy), 효과(Effectiveness)로 구분된다. 가장 중요한 유효성 평가 지표로 꼽히는 효과 부문은 백신 보급 후 예방하고자 하는 질병의 발생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평가를 통해 확인된다.

이와 관련해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은 주요 임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인 대상 연구에서 면역원성을 확인했으며, 65세 이상 성인 약 8만 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도 위약군 대비 백신 접종군에서의 효능을 확인했다.

또 미국 루이빌의과대학과 화이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인구 기반의 감시 연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폐렴구균 백신인 점이 재조명됐다. 지역사회획득폐렴으로 입원했거나 폐렴구균 백신 과거력이 확인된 65세 이상 성인 환자 20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제 접종 후 효과(Real-World Effectiveness) 연구 결과, 해당 백신 접종은 지역사회획득폐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72.8% 감소시켰다.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도 만성질환자 및 고령자의 경우 3 및 19A 혈청형이 포함된 13가 단백결합 백신의 개별적인 접종이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제언했다. 해당 연구는 2019~2021년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침습성폐렴구균 질환 감시 연구로 혈청형 중 3(13.8%)과 19A(9.5%)는 여전히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가장 흔한 혈청형이었다.

특히, 혈청형 3은 독특한 캡슐형 구조로 독성이 강하고 백신유도 항체에 저항하는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4~2016년 국내 44개 병원에서 수집된 폐렴구균 1855주 중 46.2%가 항생제 다제내성 균주였으며, 그 중 혈청형 19A가 높은 비율(82.8%)로 항생제 다제내성을 보였다.

항생제 내성의 비율이 높은 혈청형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질병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따라서 2014년 13가 단백결합 백신이 영유아 대상 NIP 사업에 포함된 이래 10년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김 교수는 “올해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50세 초과 환자에서 3 혈청형의 증가가 관찰됐으나  영유아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영유아 대상 13가 단백결합 백신의 NIP 도입을 통한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자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할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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