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환각’ 챌린지….13세 소년 목숨 잃어

알레르기 치료제 과다 복용...2020년부터 희생자 발생

틱톡 베나드릴 챌린지에 참여한 제이콥 스티븐스(13)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결국 숨졌다. [사진=ABC6]
알레르기 약을 과다복용한 13세 소년이 사망했다.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베나드릴 챌린지’의 세 번째 희생자다.  베나드릴 챌린지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알레르기 약을 과다복용한 뒤 환각을 느끼는 상태를 영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한 소년이 ‘베나드릴’을 12~14개 삼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나드릴은 알레르기 치료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로 12세 이상 기준 복용량은 한 회 기준 1~2정에 불과하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베나드릴 챌린지를 따라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부터 틱톡에 10대 청소년들의 챌린지 영상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약물 사용과 관계있는 챌린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권장량을 뛰어넘는 약물 복용은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사고 당시 친구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이 소년이 약을 복용한 뒤 몸이 마비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았지만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알레르기 약인 베나드릴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되며 미국에서 처방전없이 구매 가능하다. [사진=베나드릴 홈페이지 캡쳐]
베나드릴 챌린지에 참여하다 응급실에 가거나 사망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오클라호마의 15세 소녀가 챌린지를 따라하다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베나드릴 챌린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베나드릴 오남용 시 발작, 심각한 심장 문제, 혼수상태 등 뿐만 아니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베나드릴 챌린지 외에도 틱톡의 위험한 챌린지는 여럿 있다. 취하기 위해 손소독제를 마시는 마시는 ‘손소독제 챌린지(Hand sanitizer challenge)’, 기절할 때까지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르는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 등이다.

각종 챌린지로 부상자와 사망자가 생기자 틱톡 측은 “우리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는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며 위험한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제거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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