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엠폭스 국내 감염, “가정 내 전파 막아야”

WHO “감염 통로 제한적이지만, 가정 내 전파도 우려”

엠폭스는 감염된 사람‧동물이 사용한 물건, 천(의류, 침구, 수건)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를 다녀 오지 않은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7일 3명의 추가 환자가 확인되면서 4월에만 모두 8명의 국내 감염(추정) 환자가 나타났다. 전체 누적 환자는 13명이다. 이날 확인된 3명 모두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위험’에 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는 주로 제한적인 감염경로(피부·성접촉)를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1)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을 삼가고, 2)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주의하며, 3) 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사람들과의 밀접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 WHO “감염 통로 제한적이지만, 가정 내 전파 우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달리 엠폭스는 여러 남성 파트너와 성적 접촉을 하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등 감염 통로가 제한적이지만, 가정 내 전파도 우려해왔다.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어린이까지 감염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남성 2명과 침대를 같이 사용한 반려견도 확진됐다, WHO는 코로나19와 같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고 있다.

엠폭스의 전 세계 확진자(유럽시간 16일 현재)는 8만6935 명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때 바이든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미국이 3만91명으로 가장 많다. 브라질이 폭증세를 보여 1만897명, 스페인 7549명, 프랑스 4144명, 영국 3738명, 독일 3692명 등이다. 아시아 국가에선 일본이 96명으로 증가세룰 보이고 있다.

◆ 사망자 116명 중 미국 39명… 발생 초기 백신 부족 사태 겪기도

현재까지 엠폭스의 전 세계 사망자는 모두 116명이다. 의료시설이 미비한 국가 외에도 미국 등에서도 꽤 많이 나와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39명, 브라질 15명, 벨기에 2명 등이다. 미국은 엠폭스 발생 초기 심각한 백신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다. 면역력 저하자, 8세 미만 소아, 임신 및 모유 수유자에서 중증도가 높을 수 있다.

◆ 감염된 사람‧동물이 사용한 물건, 천(의류, 침구, 수건)도 위험

엠폭스는 사람-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는 병이다. △감염된 사람‧동물의 체액, 피부·점막 병변(발진, 딱지 등)에 직접 접촉 △ 감염된 사람‧동물이 사용한 물건, 천(의류, 침구 또는 수건) 및 표면에 접촉 △ 호흡기 분비물(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비말)에 접촉 △ 태반을 통해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감염도 가능하다. 비말 전파도 가능하나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서는 낮다.

◆ 증상은? 발열, 피로, 인후통 후 발진 나타나

발열, 피로, 오한, 림프절 부종,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며 보통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엠폭스 예방 목적으로 허가된 3세대 백신을 도입해 치료병상 의료진, 역학조사관 등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으며, 일반인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의심 환자와의 밀접 접촉을 했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전화할 것을 당부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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