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로 국 끓여 먹었더니, 장에 변화가?

배추의 영양소, 열 가해도 손실률 낮아... 된장 넣으면 시너지 효과

배추에 된장을 넣어 국, 탕 등으로 만들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아진다. [사진=국립농업과학원]

배추를 떠올리면 김치가 생각나지만 배추로 국을 끓여도 영양분이 거의 살아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배추의 비타민 C는 열이나 소금(나트륨)에 의한 손실률이 매우 낮다. 배추로 국을 만들거나 찜을 해도 생배추의 비타민 C를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 배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건강효과 뛰어나 약으로 사용… 장 운동 촉진, ‘청소’ 효과

고려 시대에 나온 ‘향약구급방’을 보면 배추는 당시 식용 채소가 아닌 약초로 사용할 만큼 건강효과가 뛰어났다. 수분 함량이 약 95%로 매우 높아 원활한 이뇨작용을 도와준다.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섬유소) 함유량은 많아 장의 운동을 촉진하고 ‘청소’ 효과가 있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몸속의 콜레스테롤을 직접 낮추는 작용을 한다.

◆ 배추의 생리활성 물질… 암세포 발생과 성장 억제

학술지 한국식품영양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배추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생리활성 물질들이 풍부해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 억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동결건조한 배추와 양배추 에탄올 추출물을 사람의 간암, 위암, 전립선암 세포주에 처리하여, 이들 암세포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결과다. 배추 추출물의 농도가 짙고 배양 시간이 길수록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커졌다.

◆ 기관지-폐 보호, 면역력 강화… 된장 넣으면 시너지 효과

배추의 푸른 잎에는 비타민 A의 이전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아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기관지-폐 보호에 좋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배추는 만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한 데 배추로 국을 만들면 좋다. 칼슘, 칼륨, 인,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등 호흡기질환 예방-완화에 기여한다. 된장을 넣으면 단백질이 늘어나고 이소플라본 성분이 추가돼 갱년기 여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 우거지 vs 시래기

우거지는 배추의 푸성귀에서 뜯어낸 겉대를 말한다. 시래기는 무의 푸른 무청을 말린 것이다. 둘 다 된장을 넣어 국, 탕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아진다. 열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거지는 데쳐서 물기를 짜서 비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나 ‘장 청소’를 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 치솟는 물가에 시름… 배추 가격은 평년 대비 낮아

최근 많은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배추는 전년 및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되고 있다.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겨울배추 생산량이 늘어났고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배추 저장량도 전년 대비 증가해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는 다른 식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영양 보충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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