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목 아픈데…아급성 갑상선염?

30~50대·여성에서 발병률 높아

아급성 갑상선염은 치아나 목, 귀의 감염으로 종종 오인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열이 나고 목이 아프며 전신에 근육통을 느낀다면 감기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의심하기 쉽다. 특히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구분이 쉽지 않은 ‘아급성 갑상선염’일 수도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이 발생하면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갑상선 부위를 만질 때 더 심해지고, 턱 밑이나 귀 밑으로 전파될 수 있다. 또 전신증상으로 피로, 권태감, 발열, 전신 근육통 등 몸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이 때문에 아급성 갑상선염은 치아나 목, 귀의 감염으로 종종 오인된다. 머리를 돌리거나 무언가를 삼킬 때 더 아프고, 목의 통증이 귀까지 퍼진다는 점에서 감기를 비롯한 다른 질병과는 차이가 있다.

초기에는 갑상선에서 혈액 안으로 누출된 갑상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비슷한 증상 및 검사 소견을 보인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다. 환자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신경과민 등을 겪을 수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다.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만 발병 초기에 갑상선 통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는 요법이 필요하다.

세란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정홍규 과장은 “갑상선염은 몇 달 내에 스스로 해결되지만, 때때로 재발하거나 드물게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만큼 갑상선이 손상되기도 한다”며 “아급성 갑상선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소아보다는 30~5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여성이 갑상선 질환에 취약한 만큼 갑상선염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지 않는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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