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들 딜레마 ‘면역억제제’ 어떻게 할건가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디베이트'...'연속초점 인공수정체' 이슈도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종수·부산대 교수) 제129회 학술대회가 7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약 1500명 안과의사가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 게다가 길었던 코로나 시기가 끝나고. 3년 만에 열리는 100% 대면 학술대회이기 때문인지 참여하는 의사들 표정 또한 밝았다.

대한안과학회 제129회 학술대회. [사진=대한안과학회]
먼저, 첫날 7일에는 학회 산하 연구회(외안부, 성형안과, 백내장 굴절 수술, 포도막, 신경안과) 심포지엄은 물론 면역억제제 사용을 둘러싼 디베이트(Debate) 심포지엄, 유리체 망막 수술과 관련한 다양한 합병증과 그 해결 방안을 부각한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심포지엄 등이 열렸다.

특히 여러 견해가 충돌하는 디베이트 심포지엄의 이번 주제 ‘면역억제제 사용’은 큰 주목을 받았다. 눈 질환이 여러 류마티스 질환과 관련이 있지만, 전신 면역억제제 사용은 안과의사로서는 늘 부담스러운 대목이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문수진 교수(류마티스 내과)가 병원 진료실에서의 면역억제제 사용 주의점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마치자 한양대 김유정, 한림대 이민정, 울산대 이병주, 성균관대 공민귀 교수 등이 외안부, 성형안과, 신경안과, 포도막 질환에 대한 면역조절요법에 대해서 잇따라 설명했다.

안전하게 약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진료실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내용 등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등장했다. 개원의들은 물론 최근 임상 현장에 새로 발을 들인 전공의들까지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메모에 열심이었다.

특히 가톨릭대 문수진 교수는 전신 스테로이드 이외에 추가로 안 질환에서 전신 면역조절제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약제(azathiprine, cyclosporin, methotrexate, mycophenolate mofetil, infliximab, adalimumab 등)에 대해 용량, 부작용, 주의사항, 관련 보험적용 적응증까지 자세하게 강의했다.

그 외 ‘외안부’ 심포지엄은 안구건조증, 공막염, 류마티스 질환 관련 궤양성각막염 등에 대해, ‘망막’ 심포지엄은 다양한 포도막염 질환들에 대한 면역억제제의 사용 효과와 임상 증례들을 주요하게 다뤘다.

또 성형안과 특강은 비특이성안와염, 갑상선안병증, IgG4연관 질환을, 신경안과 분야에선 안구 중증근무력증과 시신경염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 vs. 연속초점 인공수정체 효능 차이는

둘째 날 8일엔 백내장 수술에서 쓰이는 ‘인공수정체’ 관련 심포지엄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백내장 수술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중간거리 시력이 강화된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들을 집중 분석한 내용들이 쏟아졌다.

그에 따르면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시력은 우수하지만, 중간거리 및 근거리 시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중간거리 강화 단초점 인공수정체 또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수술 후 원거리와 중간거리 시력이 우수하고, 환자에 따라 근거리 시력까지 우수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임상현장에서 유용한 아이템으로 꼽히고, 일반인들 관심도 높은 편이다.

여기서는 울산대 이훈 교수가 “Eyhance 인공수정체의 중간거리 강화 인공수정체”에 대해, 성균관대 임동희, 김안과병원 고경민, 차의대 남상민, 울산대 김재용 교수 등이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를 교정하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Isopure, Symfony, AT LARA, Vivity)에 대해 다각적으로 설명했다.

IOL의 다양한 종류. [사진=대한안과학회]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단초점 인공수정체 대비 중간거리 및 근거리 시력 개선이 탁월하고, 이중 또는 삼중초점 인공수정체와 비교해서도 빛 번짐이나 대비감도 저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강점”이란 얘기가 공통으로 나왔다. 강사들은 이어 “이러한 아이템들이 비교적 백내장 수술 환자의 불만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에 덧붙여 강사들은 “사람마다 눈의 구조가 다르고, 각각의 인공수정체 모양과 광학적 특성이 다양하다”면서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눈 특성과 생활 습관 등에 대한 수술 전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고: 김동현 대한안과학회 부총무이사(고려대 의대)

 

[사진=대한안과학회]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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