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로나 감염 시, 아기 ‘뇌’ 살펴야 하는 이유

태아 당시 코로나19 감염...심각한 뇌 손상 발생

태아 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뇌 손상이 일어난 신생아 사례들이 확인됐다. [사진= Mohammed Haneefa Nizamudeen/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 흔적이 있는 미국 신생아 2명에게서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했다. 둘 중 한 명은 끝내 사망했다.

미국 마이애미대 연구팀이 이번 주 발표한 새로운 논문에 의하면 태아일 때 엄마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 두 명에게서  뇌 손상이 확인됐다. 두 아기 모두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 수치가 높게 측정됐다. 이는 뱃속에 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태아가 코로나19 감염으로 뇌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추정은 제기돼 왔지만, 직접적인 근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신 중인 여성의 모체와 태아를 연결하는 기관인 태반을 통해 감염을 일으켜 태아의 치명적인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로는 거대세포바이러스, 풍진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에이즈바이러스(HIV) 등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동안 성인의 뇌 조직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태아의 뇌 조직에 손상을 입힐 것이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태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에 전달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한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두 신생아는 생후 첫날부터 발작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 지카바이러스처럼 작은 머리 크기로 특징지어지는 ‘소두증’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뇌가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점점 소두증 특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 유아 모두 심각한 발달 지연이 있었다. 결국 한 아기는 생후 13개월 시점 사망에 이르렀고, 또 다른 아기는 현재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아기의 뇌 부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한편, 두 아이를 출산한 산모 중 한 명은 코로나19 감염 시 경증 증상을 보였고, 또 다른 여성은 심각한 증상을 보여 임신 32주에 조기 출산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례가 비록 드물긴 하지만,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여성은 소아과 의사를 통해 아기의 발달 지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아과저널(Journal Pediatrics)》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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