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나 조각 아니라 이번엔 국가 보물들을…”

동아대병원, 내달 9일까지 '문화재와 영상의학 만남' 특별전

동아대병원(병원장 안희배)이 개원 33주년을 기념해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등 문화재들을 병원 로비에 전시하는 ‘문화재와 영상의학의 만남’ 특별전을 시작했다.

[사진=동아대병원]
6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엔 대당사부잡상, 청자상감 포도문 표형주자, 백자투각 십장생문 연적, 안중근의사 유묵(복제본) 등 50여 점의 박물관 소장품들이 세상과 만난다. 흔하게 볼 수 없는, 나라가 지정한 국가 보물들이다.

특히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는 영상의학이 문화재를 진단하고, 치유하고,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도 소개된다. 병실이 아닌, 미처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영상의학과도 마주치게 되는 셈이다.

안희배 병원장은 “영상의학은 문화재 보존·복원, 산업 제품의 결함을 검사하는 분야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영상의학이 문화재에 이바지하는 창조적 역할과 가치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특별전은 또 병원이 사람들 병을 낫게 하는 치유공간이면서 환자들 마음을 힐링하는 문화공간으로도 융합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병원 로비에 화가나 조각가, 사진가 작품들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은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박물관 소장품들이 나오는 것은 아직 흔치 않다. 동아대병원은 지난 2019년에도 소장품 전시회를 열어 크게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국을 덮치면서 잠정 중단했었다.

이에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해우 동아대 총장, 신정택 총동문회장, 정상희 동아학숙 이사, 김기수 박물관장과 함께 공한수 부산서구청장 등 외부인사들도 두루 참석해 4년 만에 재개하는 박물관 소장품 특별전을 축하했다.

한편,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1959년 11월 1일에 개관한, 부산 최초의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경남 양산 금조총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제 새다리 장식과 귀걸이, 팔찌, 은제 허리띠 등을 비롯해 대방광불화엄경소(권88) 등 20점의 국가 지정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부산과 경남 대학박물관 중에선 가장 많은 문화재가 있고, 그 소장품의 수준과 가치 또한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동아대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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