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주치의 “주변에 좋은 기운 주던 분…2년전 낙상 영향 있는 듯”

노년기 골절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4일 별세한 원로가수 현미 씨(오른쪽)와 남편인 작곡가 이봉조 씨의 모습 [사진=유튜브/TV조선]
4일 별세한 고(故) 현미(85) 씨는 생전 ‘건강장수’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80대의 고령에도 60대 수준의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그의 ‘건강한 식생활 비법’이 주목받기도 했다. 성인병 예방과 난치병 환아 지원 등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는 등 의료·보건계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관련기사=원로가수 현미, 자택서 별세…향년 85세(https://kormedi.com/1580104/)]

◆”2년 전 팔 골절 회복 뒤 활동 줄어”…노년층 근력 관리 중요

6~7년 이상 현미 씨의 개인진료를 봐왔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이날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 교수는 “환자로 아파서 오셔도 언제나 씩씩하고 활달하셔서 주변엔 언제나 기분 좋은 감정을 전해주셨다”면서 “본인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현미 씨의 생전 건강 상태에 대해선 “대체로 건강하셨지만, 워낙 힘찬 노래를 하시다 보니까 연세가 드실수록 근육통이 잦으셨다”면서 “2년 전 (침대 낙상으로 인한) 팔 골절 회복 이후 예전만큼의 활발한 모습이 조금은 덜하셨다”고 전했다. 골절 회복 과정에서 활동량이 줄었던 탓에 근력이 떨어지며 신체 전반의 기능도 함께 저하했을 것이란 소견이다.

이에 오한진 교수는 “고령층의 건강장수를 위해선 단백질 섭취 등의 식생활도 중요하지만 근력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많이 걷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스쿼트, 까치발 들기 등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에는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뼈가 부러지면 기본적인 신체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질병들이 따라올 수 있다. 폐렴이나, 하지정맥혈전, 폐색전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질병은 심하면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0대까지 건강유지하며 건강 중요성 알려

현미 씨는 오랜 가수 생활 내내 철저한 자기 관리로 건강한 몸을 유지했다. 80대까지 ‘최고령 현역 가수’로 활동하며 노래 실력과 건강 모두 꺾일 줄을 몰랐다. 10년 전 무대의상을 입어도 딱 맞을 정도로 일정한 체중을 유지했다. 방송에 나와서 매일 아침 운동과 마사지를 잊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남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2010년 ‘현미먹기운동’ 홍보대사를 맡으며 맛과 영양소가 풍부한 식습관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 현미 씨는 2012년 대한적십자사의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2019년에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을 방문해 희귀 난치병 환아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활동을 거들었다. 다양한 나눔 콘서트와 재능 기부 공연에 참가해 자신의 영향력으로 이웃을 돕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최지현 기자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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