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진 몇 살까지?…암 종류마다 달라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적정 검진 연령 발표

85세 이상에서는 위암 건강검진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kojilive/게티이미지뱅크]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인구의 3분의1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있다. 검진을 통해 빨리 암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암 검진이 유효한 효과를 나타내는 건 아니다. 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 황희진 교수는 2일 열린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노인의 적정 검진 연령에 대해 설명했다.

위암은 40세부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40~7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암 검진을 하면 사망률이 낮아지니 적극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75~84세 무증상 노인들은 검진 시행의 이득과 위해를 비교 평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 85세 이상에서는 검진 시 전체 사망률과 위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검진이 권장되지 않는다. 고령에서는 내시경 검사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위암 검진은 2년마다 위내시경으로 시행하며, 내시경 시행이 어려울 땐 조영검사를 한다. 이를 통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기 상태에서 발견이 가능하다. 조기 검진은 위암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킨다.

직계 가족이 50세 이전 위암 진단을 받았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거나, 50세 이상 빈혈 환자라면 2년보다 짧은 간격으로 주치의 상의와 함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45~80세 무증상 성인이 1년마다 시행하는 분변잠혈검사에서 잠혈반응이 있을 때 대장내시경 검사로 판별한다.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하면 사망률이 14% 감소하고, 조기발견율은 86% 증가한다. 단, 80세 이상에서는 분별잠혈검사의 이득과 위해 크기를 비교 평가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대장암 고위험군으로는 가족샘종폴립증,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린치 증후군), 50세 이전 대장암 진단 직계 가족력 등이 있다.

유방암은 40~69세 무증상 여성이 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을 해 확인한다. 70세 이상 무증상 여성에서의 유방 촬영은 유방암 사망률 감소의 근거 수준이 낮아 권장되지 않는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여성에 해당할 땐 임상의사의 판단에 따라 유방 진찰, 유방 초음파 등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유방통, 멍울, 혈성 분비물, 유두함몰, 열감,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짐 등이 있다.

고위험군으로는 어머니와 자매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이거나, 비만, 동물성 지방 과잉 섭취,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 방사선 치료 등 강한 방사능 노출, 자궁내막·난소·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 포함된다.

자궁경부암는 20~74세 여성이 2년마다 세포검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 권고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단독 검사는 이득 및 위해 비교 평가 근거가 불충분하다. 최근 10년 내에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연속 3회 이상 음성으로 확인된 75세 이상에서는 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

미국 암학회에서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전자궁절제술 수술력이 있을 때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중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다 해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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