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사회성 발달 늦춘다”
어린 나이에 오랫 동안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 기억력‧주의력‧인지력이 떨어진다. 또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인해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2013∼2019년 사회성 발달 지연으로 치료받은 영유아 96명과 발달 지연이 없는 대조군 101명을 분석했다. 영유아의 부모와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노출시간, 시기, 형태 등을 분석했다.
보호자 동반 여부도 차이가 있었다. 지연군에서는 아이 혼자 시청한 비율이 77.1%였지만, 대조군은 38.6%였다. 또 영어와 동화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이 지연군보다 대조군에서 높았다.
지연군이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이유로 ‘부모의 우울·건강문제·맞벌이’(55%), ‘아이 달래기’(26.5%) 등이 많았다. 대조군은 각각 41.3%, 7.4%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연구에서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은 단순히 시각피질만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뇌의 인지작용을 더 활성화했다.
김성구 교수는 “발달 지연 아이는 부주의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이어서 부모들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미디어 노출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며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하면서 제한된 시간만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 ‘세계 소아 건강’(Global Pediatr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