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아니야? ‘OO’ 중증 알레르기 원인될 수도

아주대병원 연구팀, 세계 첫 '들깨 알레르기' 연구

들깨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증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처음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들깨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내 연구팀은 들깨가 아동의 중증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동기에는 신체가 미성숙해 다양한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 증상이 어른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어떤 음식이든 처음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팀은 들깨 섭취 후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병원을 찾은 아동들의 특성을 조사했다. 들깨를 알레르기 원인으로 규정하고 환자의 특성을 정리한 세계 첫 연구다.

2016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년간 21명의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 중 6명은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을 경험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에 노출되고 수십 분 이내 전신에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환자들의 특성 조사 결과 18명(85.7%)에게 다른 식품 알레르기가 발견됐다. 이 중 14명은 땅콩, 견과류, 과일, 곡물 등 식물성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였다. 아토피피부염(15명), 비염(4명), 천식(2명)등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있었다.

연구팀은 들깨의 단백질을 추출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들깨에 들어있는 올레오신을 포함한 8개의 단백질 성분이 알레르기 유발 요인임을 확인했다. 올레오신은 식물의 씨 내부 성분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물질로, 땅콩 알레르기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수영 교수는 “들깨는 흔히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이가 처음 먹을 때는 부모님이 조심해야 한다”며 “알레르기가 나타나는지 반응을 살펴가며 먹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조사와 임상 면역학» 2월 호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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