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영양소 아닌 호르몬!

[김상완 골다공증 레시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주위에 비타민D를 먹거나 주사로 맞는 분들이 많다. 여러 언론에서도 비타민D에 관한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타민D가 “골다공증뿐 아니라 알레르기, 암, 비만 등 치료에서도 중요하다”고 한다. 마치 만병통치약인 듯 싶다.

비타민D가 도대체 뭐길래

먼저, 비타민D는 단순한 영양소가 아니다. 일종의 호르몬이다.

비타민D는 음식에 포함된 칼슘을 장에서 흡수하게 한다. 또 뼈에서 일정량 칼슘을 혈액으로 보내 혈중 칼슘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성장기 아동들은 뼈의 성장이 지연되고 뼈가 약해져 쉽게 휘어지거나 부러지는 ‘구루병’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엔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세기 후반 영국은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으로 대기가 마구 오염되었다. 가뜩이나 일조량이 적은 나라인데 계속된 대기 오염으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구루병 환자도 늘었다.

당시 영국의 메이 멜란비(Mellanby)는 대구의 간유(liver oil)가 구루병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알아냈다. 처음에는 그것이 간유에 들어있는 비타민A인 줄 알았다. 나중에 엘머 맥컬럼(McCollum)에 의해 그것이 비타민D 효과임이 밝혀졌다.

비타민D 결핍은 다른 문제도 불러온다. 성인은 뼈에 무기질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거니 악화할 수 있다. 또 모유에는 비타민D가 들어있지 않으므로, 모유 수유를 받는 경우엔 별도의 공급이 필요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비타민D는 우리 몸에 두 가지 경로로 들어온다. 80%는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 20%는 음식물 섭취를 통해 들어온다.

모든 햇빛이 비타민D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위 35도 이상 지역의 늦가을부터 이른 봄에는 비타민D를 만들 수 있는 자외선이 거의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또 봄부터 야외 활동이 본격화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노인은 비타민D 결핍이 올 위험이 더 커진다. 나이 들면서 피부의 비타민D 재료가 되는 물질 비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에서 비타민D는 영양소가 아니라 호르몬이라고 했다. 즉, 우리 몸에 호르몬이 부족하면 큰 문제가 일어나는 것처럼 비타민D 결핍도 여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비타민D 결핍은 여러 기준이 있지만 국제골다공증재단에서는 20ng/ml 미만을 ‘결핍’, 10ng/ml 미만을 ‘심한 결핍’으로 분류한다.

결핍도 문제지만 과잉도 문제다. 비타민D가 150ng/ml를 넘으면 ‘비타민D 중독증’이라 한다. 이 경우 오히려 뼈에서 과도한 칼슘이 혈액으로 빠져나와 뼈가 약해지게 된다. 혈액 속에 칼슘 비중이 높아지면 울렁거림, 구토, 신장 결석, 의식 혼탁 등이 올 수 있다. ‘비타민D를 많이 먹으면 뼈에 좋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틀렸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 치료제가 아니다. 요즈음 비타민D 주사를 골다공증 치료제로 알고 반복적으로 맞는 경우도 많은데, 결핍이 없는 환자에게는 불필요하며 혈중 비타민D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거나 치료를 받는 경우 30ng/ml 이상이 되도록 권장하지만 50ng/ml를  넘지 않아야 한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도 비타민D는 1일 800 IU 섭취를 권장하며 고용량 비타민D 주사는 비타민D 흡수 장애가 있거나, 경구 투여가 적절하지 않을 때만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타민D는 만병통치약?

비타민D 결핍 고위험군은 노인에 많다. 특히 요양시설 등에 들어가 있는 노인들이다.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영양 섭취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먼저 결핍이 있는지, 그리고 골다공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는 하나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쉽다.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도 더 높인다. 실제로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들은 암이나 천식, 당뇨병 등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암이나 천식, 당뇨병 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공급했을 때 그런 질환들이 예방되거나 기존의 질환들이 호전됐다는 결과는 드물다.

결국 비타민D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먹으면 좋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결핍이 없는데도 막연히 “먹으면 몸에 좋다더라”는 식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린 비타민D를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지 않았나 한다. 지금은 비타민D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환상에서 벗어나 내 몸의 부족을 채운다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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