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이제 인공지능이 진단? 조기발견 쉬워지나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 모델 개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아동의 ADHD·수면장애 여부를 인공지능으로 진단하는 모델이 개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팀이 아동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와 수면장애를 웨어러블 기기로 조기진단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ADHD와 수면장애는 아동의 정신건강과 성장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면담과 설문으로 진단해왔지만, 일상에서 아동의 행동을 일일히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신뢰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생활 속에서 편리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ADHD와 수면장애 아동을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아동들의 ADHD·수면장애 여부를 인공지능으로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기기를 통해 손쉽게 얻은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의 검증을 위해 미국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아동 5725명의 △웨어러블 기기 착용 데이터와 △ADHD·수면장애 진단 정보를 활용했다. 21일간 참여아동의 심박수, 걸음수, 수면시간, 수면 단계, 낮잠, 소비 칼로리 등을 수집해 진단모델로 분석했다.

검증 결과 ADHD와 수면장애를 판단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일상생활에서 조기진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이번 연구로 웨어러블 기기로 데이터를 수집해 아동의 질환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조철현 교수는 “아동들은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기 힘든 반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친숙도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며 이번 결과가 아동들의 질환을 발견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영유아 디지털 헬스기업 ‘루먼랩(LumanLab)’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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