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일까? 스트레스 받는 중일까?

스트레스 만성화되면, 우울증 발현될 수도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등을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Alexey Yaremenko/게티이미지뱅크]
자꾸 짜증이 나거나 분노가 치민다면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민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 소셜미디어에 업로드된 사진들을 보면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보이지만, 사실 그들 중 상당수도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려면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정상적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 때문인지 파악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우울증이 발현될 수 있다.

우선 스트레스는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가 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갑자기 이사를 해야 한다거나 몸을 다쳐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등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해결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평점심을 되찾게 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존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몇 주 이상 지속되는 스트레스로,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져도 심리적, 신체적 반응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우울, 불안 정도를 높이기 때문에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어떻게 구분할까? 일단 자신의 불쾌한 감정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현재 주어진 일을 완수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다면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이 감당하기 어려운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거나, 하루 한정된 정신적 에너지를 넘어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거나, 자신의 잔고보다 많은 양의 비용이 소모될 때 등을 의미한다. 이럴 땐 스트레스 촉발 요인에 압도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종료되면 스트레스는 자연히 가라앉지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되면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자연 속을 걷는 것이 특히 도움이 된다. ‘자연’, ‘사회적 유대’, ‘신체활동’ 모두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명상도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명상을 시행하면 마음 속 소음을 잠재워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우울증은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절망, 슬픔, 짜증 등의 감정이 나타나며 동기부여를 잃거나 평소 좋아했던 일에 흥미를 상실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말이나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우선 가족 및 친구 등 대화 상대를 찾는 것이 좋다. 이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우울한 감정을 부분적으로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한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 씻지 않고 누워버린다거나, 해야 할 일을 한없이 미루는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패턴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 전문의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국민의 2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등으로 고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일생의 한순간 나타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간이 경과해 문제가 누적되면 스트레스나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을 찾기 어려워지니, 정신적 어려움에 처했을 땐 재빨리 주변이나 전문가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심리적 고통은 심박수 상승, 근육 경직, 수면 및 식욕 장애, 두통 등 신체 증상을 일으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니 빠른 대처가 중요하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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