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모델 두 다리 앗아간 ‘독성쇼크증후군’이란?

독성쇼크증후군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 미국의 패션모델 로렌 바서는 좌절하지 않고 황금 의족으로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미국의 유명 모델 로렌 바서(35)가 한국을 찾은 가운데 그의 두 다리를 앗아간 ‘독성쇼크증후군’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바서는 현대자동차의 ‘현대 리스타일 전시’ 홍보대사로 한국에 왔다. 이번 행사에는 황금 의족을 착용하고 모델 활동을 하는 바서가 자동차 폐자재로 만든 드레스 컬렉션을 입은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바서는 24세에 체내형 생리대 탐폰을 사용한 뒤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려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린 바서는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면서 열흘 뒤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하지만 그동안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오른쪽 다리가 괴사됐다. 결국 그는 오른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왼쪽 다리의 발뒤꿈치와 발가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7년 후에는 왼쪽 다리마저 잃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 포도상구균이 만드는 독소에 감염되거나 균이 피 안으로 들어와 독소를 분비해 생기는 병이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곪은 상처나 수술 후 감염된 부위 등에 번식한다. 여성의 질도 습하므로 황색 포도상구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독성쇼크증후군의 절반 이상은 탐폰을 쓰는 생리 중인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흡수력이 뛰어난 탐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면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 질 벽이 건조해지거나 상처가 생기기 쉬워서다. 피를 담고 있는 따뜻한 탐폰은 질 안에서 세균이 자라기 쉽다. 또 탐폰을 구성하는 합성섬유에도 균이 서식할 수 있고, 질 안에 넣는 과정에서도 균이 들어올 수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여성 외에도 남성, 어린이, 노인 등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화상이나 피부 상처, 지혈 등을 위해 이용된 이물질, 피임 기구 등이 원인이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흔하진 않지만 한 번 걸리면 치명적이다. 초기 증상은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혈압이 낮아지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구토, 근육통, 피부 발진, 현기증 등도 보인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이 급속도로 퍼져 독성 물질을 만들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을 막으려면 상처에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최근 수술을 받았거나 피부에 상처가 생겼다면 일상 속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상처 부위를 함부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여성이라면 탐폰을 사용하기 전에는 손을 꼼꼼히 씻고, 4~6시간 간격마다 교체해야 한다. 자주 교체하기 어렵다면 패드형 생리대를 쓰는 것이 좋다. 수영을 한 뒤에는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탐폰을 바로 교체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