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돌연사, ‘조기 진단-예방’ 가능해진다

심장 초음파·카테터 삽입 검사법 개발

지금까진 조기진단이 거의 불가능했던 급성 심혈관 질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개발했다. 심장 초음파 검사와 심도자술 등 기존보다 간단한 검사로도 급성 심장마비와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돌연사를 조기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까진 조기진단이 거의 불가능했던 급성 심혈관 질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심장마비,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심혈관 질환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에서도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잡아내기 어려운 데다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발현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주명 교수팀은 심장과 혈관의 기능적 이상 여부만으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나 심장 돌연사 등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제안했다. 기존보다 간단한 검사법으로도 치명적인 건상상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장 초음파 검사론 심장 이완기 기능장애 여부를 △심도자술*(또는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선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2016년 4월~2020년 12월 해당 검사를 받은 환자 330명을 5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두 개의 검사에서 모두 문제가 있는 환자의 52.6%에서 심부전, 심장 돌연사와의 실질적인 연관성을 확인했다. 반면, 모두 문제 없는 환자에서의 연관성은 17.4%에 그쳤다.

둘 중 하나에서만 문제가 나타나도 심부전과 돌연사 영향력은 급격히 높아졌다.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이완기 기능장애만 보인 환자에선 41.4%, 심도자술에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만 보였을 땐 33.3%가 각각 심부전으로 입원하거나 급성 심혈관 질환으로 돌연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330명 환자 전원에서 심장과 혈관의 구조적 문제(좌심실 수축 기능장애, 중증 심외막 관상동맥 협착 질환 등)가 없었기에 심혈관 기능 평가만으로도 이러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새로운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사전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보다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이 ‘적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유명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저널(JAHA)’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도자술=동맥 또는 정맥에서 심장까지 카테터(가는 도관)를 삽입해 심장 내 압력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한 후 X-선 조영제를 투여해 심장의 구조와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혈액검사, 흉부 X-선, 심전도 등 사전검사 결과에 따라 진행하며 검사엔 1~2시간이 소요한다. 하루가량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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