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게임이 중독으로 변하는 순간

도박 중독은 약물 중독과 동일한 문제 일으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도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박은 어떤 사람에겐 게임이고 어떤 사람에겐 중독이다. 게임이었던 도박이 언제 어떻게 중독이 되는 걸까? 미국 베일러의대의 아심 샤 교수(정신과 및 행동과학)의 도움을 받아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샤 교수는 “우리 뇌에서 도박 중독과 관련된 중추는 약물 중독의 경우와 동일하다”면서 “경고 신호 역시 다른 중독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해 계속 도박을 하고 싶게 만드는 충동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샤는 세 가지 유형의 도박꾼이 있다고 말했다. 사교적 도박꾼, 훈련된 전문도박꾼, 문제적 도박꾼이다. 사교적 도박꾼은 시간과 돈을 카지노에서 적당히 쓰면서 내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훈련된 전문도박꾼은 자제력 인내심 합리적 사고를 발휘한다. 문제적 도박꾼은 강박적이고, 습관에 의존해 생계를 해결하려 하며, 도박에 대한 자제력이 없다.

문제적 도박꾼은 자신이 이러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독의 경고 신호가 있다. 무력감이나 절망감을 느끼거나 안절부절 못하거나 예민해지는 것이다. 문제성 도박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최대한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더 많은 돈을 걸거나, 문제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샤 교수는 도박에 4가지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돈을 따는 단계, 돈을 잃는 단계, 좌절하는 단계, 절망감을 느끼는 단계다. 도박꾼은 돈을 딴 뒤 행복감을 느끼고 그 희열감을 다시 맛보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쓴다. 결국 돈을 잃고 좌절감 속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에 계속 매달리게 된다. 자꾸 돈을 잃게 되면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런 4단계 악순환에 빠지면 도박에 중독된 것이다. 그로 인해 집, 가족, 직장 및 모든 소유물을 잃게 된다. 또 약물 사용, 관계 문제,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샤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지만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중독의 징후를 보이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박예방센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박증 치료제가 도박 중독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샤 교수는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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