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근처에 살면 혈압 올라간다

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의 고혈압 발병 위험 가장 높아

경적, 엔진소음, 사이렌소리 등의 교통 소음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위험이 대기오염과 별개로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통량이 많은 도로 근처에 사는 것은 대기오염 뿐 아니라 혈압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저널: 어드밴시스(JACC: Advances)》에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생의학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 시작 당시 고혈압이 없었던 40세~69세 24만 명 이상을 8년여에 걸쳐 추적했다. 그 결과 경적, 엔진소음, 사이렌소리 등의 교통 소음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위험이 대기오염과 별개로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음과 공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고혈압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도로 교통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1차성 고혈압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대기 오염이 심할수록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옥스퍼드대 카젬 라히미 교수(심혈관의학)는 “정확히 어느 정도부터 위험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소음 임계값을 찾지는 못했지만 소음 수준이 높을수록 위험이 증가하는 연관성은 뚜렸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2억5000만 명의 성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혈압 외의 다른 요인으로는 나이, 유전, 비만, 식단, 신체활동이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acc.org/doi/10.1016/j.jacadv.2023.10026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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