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폐’까지 위협…좋은 음식은?

입자가 작은 먼지는 기관지 질환뿐만 아니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제(23일)부터 중국발 황사가 우리나라에 몰려오면서 나쁜 대기질이 이어지고 있다. 황사, 미세먼지는 목과 기관지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폐 건강도 위협한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는 코로 들어오고, 인두, 후두, 기관지 등을 거쳐 폐포에 도달한다. 보통 크기의 먼지는 코털,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폐까지 들어와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기를 지키려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마스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정 영양소와 음식은 폐 기능을 향상하고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준다.

◆ 사과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과를 규칙적으로 먹으면 폐 기능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과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장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많아 항산화 작용을 한다. 영국에서 45~59세 남성 2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선 일주일에 5개 이상 사과를 먹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의적으로 FEV1(1초간 강제 호기량)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FEV1은 힘껏 숨을 내쉬는 첫 1초에 나오는 공기의 양으로, 폐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천식 등으로 폐가 안 좋을수록 FEV1 수치는 낮다.

◆ 강황
카레의 노란색 성분인 강황은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염증을 막고 암을 예방한다고 널리 알려졌다. 평균 연령 66세 아시아 남성 2478명을 대상으로 강황이 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강황가루는 폐활량을 개선한다. 흡연 경험이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흡연으로 폐 건강이 나빠진 이들 중 카레를 먹은 경우, 먹지 않은 사람보다 폐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 브라질너트
브라질너트는 심혈관 질환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뿐만 아니라 셀레늄이 풍부하다. 셀레늄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염증을 억제하는 항산화 영양소다. 셀레늄을 많이 먹으면 폐암을 예방하고, 천식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단, 브라질너트는 하루에 1~2개 먹는 것이 좋다. 셀레늄을 과하게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속이 메스꺼울 수 있다.

◆ 비트, 근대 등 질산염 많은 음식
비트, 근대, 시금치 등은 질산염이 풍부하다. 질산염은 혈관을 이완해 피의 흐름을 돕는다. 혈압 건강뿐만 아니라 폐 건강에도 이롭다. 스웨덴 웁살라대(Uppsala University) 연구팀이 폐동맥(폐에 피를 보내는 동맥)의 혈압이 높은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분석한 결과 비트주스를 7일간 먹었을 때 폐활량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내 아질산염 수치가 30%가 넘은 환자들은 산소를 소비하는 양이 유의적으로 늘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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