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만 마시면 ‘부글부글’…유제품 완전 끊어야 할까?

우유를 마신 뒤 배가 부글거린다면 우유의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유를 먹은 뒤 배가 꾸르륵거리면서 화장실 신호가 온다면 유당불내증일 수 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에 든 이당류인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해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유발한다.

락타아제가 부족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인종, 개인에 따라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다른 ‘일차성 유당분해효소 결핍’ ▲유당분해효소를 분비하는 소장 세포에 바이러스 등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락타아제 세포가 소실된 ‘이차성 유당분해효소 결핍’ ▲신생아가 모유, 우유를 먹고 난치성 설사를 하는 유전 질환인 ‘선천성 유당분해효소 결핍’ 등이다.

유당불내증 증상은 더부룩함, 복통, 설사, 오심 등이다. 먹은 음식의 종류, 섭취량, 락타아제 결핍 정도 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유당이 많은 음식은 우유를 비롯해 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연유, 치즈 등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빵, 쿠키, 초콜릿 등도 조심하는 게 좋다.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해서 우유를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배가 부글거리는 느낌이 불편해 우유를 먹지 않을수록 락타아제 분비가 줄어든다.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요령껏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선 유제품을 먹을 때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단독으로 유제품을 먹을 때보다 소화 속도가 느려서 속이 덜 불편해진다. 우유는 시리얼과 함께 먹거나, 치즈는 과일이나 크래커를 곁들이는 것이다. 찬 우유보단 전자레인지에 10~20초 데워 따뜻하게 먹는 것도 좋다.

유제품 중 발효과정을 거친 요구르트는 우유보다 유당 함량이 낮다. 단단한 식감을 지닌 체다, 스위스, 파마산 치즈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식품 성분 데이터베이스 ‘비디에이(BDA)’에 따르면 유제품 100g 기준 유당 함량은 우유 4.9g, 사워크림 3.4g, 플레인 요거트 2.6g, 그릭 요거트 0.5g, 체다치즈 0.5g, 리코타 치즈 3.5g 등이다.

유당불내증이 심하다면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Lactose free)’ 유제품 또는 두유, 아몬드음료 등을 먹는 게 좋다.

단, 유당불내증과 우유 알레르기는 구분해야 한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우유를 먹은 뒤 불편함을 느꼈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음식을 먹은 뒤 2분 이내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입술과 입 주변이 붓고, 복통,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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