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친한 아이가 어른되면 더 건강 (연구)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실제 어른이 됐을 때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어른이 됐을 때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개선이 아이들의 신체 정신 성 건강을 높이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성인기 초기 술이나 약물 등의 사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 연구진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까지의 건강에 관한 미국의 종단연구(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to Adult Health) 데이터를 사용해 부모와 청소년 자녀의 관계가 아이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12세에서 17세 사이였던 1990년대 중반 연구에 등록한 성인 1만 5000여 명이 그 대상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청소년기 함께 살고 있는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특성에 대해 보고한 내용을 가지고 14년 후 측정한 건강 결과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했다.

부모와의 관계는 부모의 애정, 의사소통, 함께 보내는 시간, 학업 기대치와 같은 특징들을 토대로 측정했다. 이들이 24세에서 32세가 되었을 때 스트레스, 우울증, 낙관성, 니코틴의존 및 약물남용 수준과 기타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측정 결과들을 수집했다.

연구진은 연령, 인종, 가족 구조 및 기타 요인들을 통제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류했다. 그 결과 부모와의 관계에서 애정, 의사소통, 함께 보내는 시간, 학업 기대치, 관계 또는 의사소통 만족도, 아이에게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주고 자율성을 키워주는 훈육 방식(inductive discipline)의 수준이 높았다고 보고한 참가자일수록 성인기 초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이들의 낙관성과 연인 관계의 질은 유의하게 더 높았고, 스트레스 및 우울 증상 수준은 더 낮았다 .

또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관계나 의사소통 만족도 수준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 및 약물 남용 수준이 유의하게 더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서 보이는 전반적인 패턴은 청소년과 부모 사이의 강력한 관계가 성인기 초기 더 나은 건강 및 행복으로 이어짐을 암시한다”며 “부모-청소년 관계를 돈독이 하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건강상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의학저널 ‘JAMA 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Associations between mother-adolescent and father-adolescent relationships and young adult health”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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