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종양? 숨은 암까지 찾는다 (연구)

신경모세포종 등 소아암 수술에 도움될 전망

의료진이 악성 종양과 정상 조직을 구별하는 것을 돕는 기술이 개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이 암 종양에 붙어 빛을 내는 형광 물질을 개발했다. 이로써 의료진은 암 종양과 정상 조직을 훨씬 명확히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이 형광 물질은 혈관에 주입하면 암 종양에 저절로 달라붙는 성질을 가졌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면 분자 단위에서 빛을 내기 때문에 종양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연구팀은 단파 적외선(SWIR) 전용 카메라를 사용해 종양에 부착된 형광 물질을 촬영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단파 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고 조직 안으로 더 깊게 침투하기 때문에 X-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사용한 촬영에 비해 이미지가 상세하고 화질도 더 좋아 의료진이 종양 부위 주변을 영상으로 뚜렷이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히 신경모세포종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 소아암인 신경모세포종은 신경세포가 악성 종양이 되는 병으로 주로 2세 미만 영아들에게 발생한다. 기존에는 미세한 악성 종양과 정상 조직을 구별하는 것이 힘들었다. 악성 종양 주변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 때문에 멀쩡한 혈관, 신경, 장기까지 손상돼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흔했다.

암 종양을 거의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기술의 장점이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기존 수술법으로는 발견하지 못한 종양까지 찾아 제거가 가능했다. 악성 종양을 충분히 절제하지 못해 생기는 재발과 전이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연구팀은 “임상 실험이 빨리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연구 협회의 국제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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