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시 90일 내 사망… ‘죽음의 곰팡이’ 급증 이유?

2016년 처음 발견된 칸디다 아우리스 2022년 2037건으로 늘어

페트리 접시에서 배양된 칸디다 아우리스 균주. [사진=CDC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버그 중 하나인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가 미국 내 50개 주의 절반에서 발견됐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DC의 발표와 이날 미국 《의학연보(Annals of Medicine)》에 실린 CD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 아우리스는 주로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을 먹잇감으로 삼으며 일반적인 항진균제 치료에 저항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201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 곰팡이는 특히 뉴욕주와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CDC는 장기 요양 시설과 요양원에서 엄격한 검사와 감염 관리를 통해 이를 억제하려고 시도해왔다. 2021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주 및 지역 보건부는 1474건의 임상 사례를 보고했다. 이는 2019년의 500여 건보다 약 200%나 증가했다. 연구 논문은 이를 “극적인 증가”라고 표현했다.

칸디다 아우리스는 현재 50개 주 중 절반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많은 주에서 소수의 사례만 발생하긴 했지만 캘리포니아, 네바다, 텍사스 및 플로리다에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논문에 2022년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칸디다 아우리스의 확산을 추적하는 CDC 웹 사이트에 따르면 작년에만 2377건의 감염이 보고됐다. 또 다른 극적인 증가다.

CDC에 따르면 이 곰팡이에 감염된 환자의 거의 절반이 90일 이내에 사망한다. CDC는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칸디다 아우리스에 직접적으로 기인한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감염된 사람은 다른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 곰팡이가 사망 원인이지 아니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논문의 제1저자이자 CDC 진균성 질병부서의 의료 책임자인 메건 라이먼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칸디다 아우리스의 확산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 곰팡이에 대한 감시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재사용된 의료가운, 장갑 및 기타 개인 보호 장비에 이 곰팡이가 잘 달라붙기 때문이다. 칸디다 아우리스는 인공호흡기나 기타 의료 장비에도 달라붙을 수 있다.

칸디다 아우리스는 면역 체계가 이를 퇴치할 수 있는 건강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위협이 되지 않으며 피부와 의복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은 열과 오한과 같은 전형적인 감염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곰팡이는 특히 의료시설을 자주 방문하거나 장기간 방문하는 노인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칸디다 아우리스 치료의 어려움은 항진균제에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논문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CDC에서 검사한 이 세균 샘플의 86%가 아졸(Azole)계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 관계자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해 칸디다 아우리스 샘플의 1.2%가 에키노칸딘(echinocandin)이란 최신 항진균제에도 내성을 보인 점이다. 이 세균의 진화로 에키노칸딘에 대한 내성까지 생기면 치료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는데 2018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cpjournals.org/doi/10.7326/M22-346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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