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엔 ‘배고픔 호르몬’? 새 연구 결과 주목

식욕 촉진하는 그렐린 투여 연구 결과 발표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적 이상으로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부전의 위험 요인에는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으며, 운동 부족이나 나트륨 섭취 과다와 같은 생활 습관 측면의 요소들 역시 심부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심부전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와 약물 요법이 모두 포함된 복합적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심장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보조 장치를 달거나 심장 이식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호르몬의 일종인 아실 그렐린이 심부전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심장 저널’에 실려 주목을 받았다.

약물을 이용한 치료에는 심장 근육의 수축 능력을 증가시키고 심장 박출량을 높이는 물질들이 사용된다. 다만 이러한 약물들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단기적 사용이 권장된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심박출량을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향상시킬 수 있는지 조사했다.

심장마비, 심박출량 감소와 같은 조건을 가진 약 30명의 참가자가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치료군과 대조군의 두 그룹 중 하나로 배정되었으며, 각각 그렐린의 활성형인 아실 그렐린과 식염수를 주입받았다.

주입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치료 그룹에서는 심박출량이 약 28% 증가하였으며, 저혈압, 심박수 증가, 부정맥 등의 유의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2~5일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했을 때에도, 치료 그룹의 참가자들은 여전히 치료 전보다 향상된 심장 기능을 나타내 아실 그렐린을 이용한 치료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어, 연구진은 생쥐 모델의 심장 근육 세포를 이용하여 아실 그렐린의 작용과 관련된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아실 그렐린을 이용한 치료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칼슘 이온의 이동을 유발하지 않아 심근 수축을 높이는 고유한 작용 기전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실 그렐린이 심부전 환자들을 위한 잠재적인 치료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향후 대규모의 임상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아실 그렐린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관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입원율 및 사망률 감소와 같은 실질적인 임상적 의미를 지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몬 투여가 실제로 심부전에 효과적일 지 여부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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