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기억력 뚝 ⇓ …다시 높이려면?

숙면, 학습, 사회활동 등

컴퓨터 작업을 하는 여성
중년 여성이 새로운 기술 등을 배우면 기억력 감퇴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통 여성의 기억력은 동년배 남성에 비해 뛰어나지만 폐경 이행기와 폐경기를 거치며 점점 떨어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45~55세의 중년 남녀 212명을 대상으로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등을 실시해 기억력, 집행 기능, 문서 작성, 언어 지능 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인 여성에게서 기억력 감퇴가 확실히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폐경기 동안 점점 줄어든다.

연구팀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는 여전히 뛰어난 점수를 얻었지만 폐경기인 여성은 기억력이 점점 쇠퇴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이를 기억해내는 능력이 낮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떨어지는 기억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 일간 가디언이 소개하는 ‘기억력 감퇴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봤다.

△잠 잘 자기

숙면은 시간, 공간과 연관된 일화 기억을 강화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에 따르면 악기나 자전거를 배우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자는 동안 직전에 배운 새로운 기술들이 뇌에서 통합되어야 나중에 몸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는 것. 건강한 습관을 들여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자.

△새로운 것 배우기

인지 능력을 유지하려면 자꾸 머리를 써야 한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분야를 잘 골라서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60~90세 참가자들 가운데 일주일에 15시간씩 디지털 사진 같은 복잡한 기술을 배운 이들은 일화 기억 능력에 의미심장한 진전을 보인 반면, 십자말풀이처럼 친근한 게임을 즐긴 이들에게는 별 변화가 없었다. 새로운 분야, 어려운 기술에 도전하자.

△낙관적 사고

긍정적 사고가 기억력을 촉진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60세 이상 남녀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면서 ‘지혜’ ‘통찰력’ ‘현자’ 같은, 나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단어들을 숨겨 넣었더니 좋은 점수가 나왔다. 반면 ‘알츠하이머’ ‘망각’ ‘혼란’ 따위, 부정적인 단어가 섞인 테스트를 받은 이들은 점수가 나빴다.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발한 사회활동

친지에 둘러싸인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기억력 손실이 덜하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팀은 1998~2004년, 50대에서 60대에 걸친 참가자들에게 한 해 걸러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이들의 기억력 감퇴 정도는 고립된 이들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했다. 친구들을 많이 만나라. 자원봉사를 하거나 자선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기억력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건강한 식사

건강의 기본은 섭식. 인지 능력 역시 무엇을 먹는가에 영향을 받는다. 호주 스윈번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인지 능력 쇠퇴를 지연시키고 알츠하이머병 진전 속도를 늦추지만, 장기 작업 기억은 증진한다. 붉은 육류와 유제품을 줄이고, 채소 위주로 밥상을 차리고, 볶음 요리를 할 때는 되도록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