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두렵다…눈물·콧물 주르륵 알레르기 방지법은?

증상 시 환경요법·약물요법...재발 방지하려면 면역치료 시행

알레르기 재발을 막으려면 면역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사진=Aleksei Morozov/게티이미지뱅크]
기관지나 코 점막이 예민한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은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같은 날씨가 두렵다. 당장 다음 주부터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은 차라리 쓰는 게 편하다.

피부 알레르기 환자들은 봄철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피부까지 예민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환절기 날씨로 피부가 건조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봄마다 불편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서영 교수는 “알레르기를 치료하려면 환경적 자극을 회피하는 환경요법, 항히스타민제, 흡입·비강·피부 도포 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가 있다”며 “하지만 재발을 막으려면 ‘면역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혹은 약물 알레르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 종류나 반응이 일어나는 조직에 따라 달라진다. 진단은 증상, 발병 시기, 환경, 노출 물질, 가족력 등을 바탕으로 한다.

면역치료는 원인 알레르기 물질에 덜 예민해지도록 만드는 치료로, 알레르기 재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우 낮은 농도의 알레르기 물질을 규칙적으로 증량 투여해 더 이상 원인물질에 반응하지 않도록 면역 관용(무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는 “나이가 너무 많거나 임신 중인 환자에게는 시행하지 않고, 그 외에는 누구나 면역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단, 알레르기 면역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나 항원이 따로 있기 때문에 치료 가능성은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역치료 전 알레르기를 확인하는 방법은 ‘피부 반응 검사’와 ‘혈액 검사’가 있다. 양성 반응을 보인 항원이 알레르기 증상과 일치하면 면역치료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에서 가장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식이나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도 부분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원 관점에서 보면 특정 항원에 감작(항원에 민감한 상태)돼 있을 때 면역치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집 먼지 진드기, 고양이나 강아지 털, 꽃가루 등이 면역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항원들이다.

면역치료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피부에 주사를 놓는 ‘피하면역치료’와 혀 밑에 원인물질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치료’가 있다. 두 가지 모두 3~5년 정도 지속해야 치료 효과를 본다.

피하면역치료는 의료진 도움이 필요하며, 설하면역치료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자가치료가 가능하다. 피하면역치료는 의료진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주사로 주입하는데, 초기 3개월은 주 1회, 그 다음부터는 월 1회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설하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추출물을 혀 아래 점막에 정기적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집 먼지 진드기에 한해 적용 가능하다.

치료 후 몇 가지 불편한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피하면역치료 시에는 주사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고 붓는 증상이 며칠 지속될 수 있고, 설하면역치료는 국소적으로 혀 밑이나 입술이 붓고 입 주변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알레르기 약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면역치료를 통해 완치는 가능할까? 5년간 치료를 받으면 치료 종료 후 10년까지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단, 치료 반응을 살펴 중간에 중단할 수도 있다. 피부 반응 검사에서 집 먼지 진드기 반응이 감지됐지만, 일상생활에서 온도 차이나 미세먼지 등 다른 요인으로 증상이 나빠지는 사례들이다. 치료 효과가 좋을 때 5년을 채워 진행한다.

면역치료가 알레르기 염증을 없애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증상이 나타나고 있을 땐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면역치료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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