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현장에 널린 발암 요인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암, 아는 만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 ‘암 예방의 날’. 매년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법을 알려준다.

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일상생활에서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군 발암 요인들로 꼽은 것만 120종이 넘는다. 의약품이나 방사선, 중금속, 분진, 석면 등도 있지만, 여기엔 담배 술 음식(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도 들어있다.

그 중에서도 암 사망 요인으로 가장 크게 꼽는 것은 흡연(30%), 음식(30%), 만성감염(10∼25%) 등.

부산 대동병원 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은 “불치의 병으로 여겨지던 암도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사망 원인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고 했다.

특히 담배 속에는 4-(메틸니트로소아미노)-1-(3-피리딜)-1-부탄온(NNK)과 N-니트로소노르니코틴(NNN) 등 수많은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담배 속 발암물질들은 폐암 외에도 다양한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무연담배, 전자담배, 간접흡연 모두 똑같이 위험하다.

술도 문제다. 술을 먹으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독성 화합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발생한다.

이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가 필요한데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부족한 경우 간암 구강암 식도암 인두암 대장암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한국인 20∼25%가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부족하다.

20% 넘는 한국인, 술 해독 효소 없어

한국인에 흔한 B형·C형 간염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도 중요한 발암 요인.

그래서 예방접종이 가능한 B형 간염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가능한 한 예방접종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다.

그 외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 위생용품같이 사용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요리하기, 안전한 식품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요리하지 않기 등이 있다.

술잔 돌리기나 찌개 같이 먹기 등도 감염 위험을 높인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고 탄 음식은 삼가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영양소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하루 30분 이상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국가에서 매년 실시하는 암 검진 대상자는 놓치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성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발암성 물질에 노출 우려가 있는 작업장 근무자라면 안전 보건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암은  발암 요인의 노출 농도 한 가지가 아닌 기간이나 생활습관, 가족력, 유전적 감수성 등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김윤미 과장은 “정확한 원인 하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노출되는 발암 요인을 제대로 알고 최소화하는 것이 암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라 조언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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