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뇌는 어느 속도로 늙어가고 있을까?

뇌 나이는 건강, 라이프스타일, 성격 등에 따라 스스로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젊을 수도, 훨씬 나이가 많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뇌의 노화 속도는 실제 나이와 다를 수 있다. 건강, 라이프스타일, 성격 등에 따라 뇌는 나이에 비해 훨씬 젊을 수도, 나이가 많을 수도 있다. 뇌 나이를 알 수 있는 신호들을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예방(Prevention)’이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알아보자.

뇌가 젊다는 신호 3가지

1. 실제 나이보다 젊게 느껴진다

생물학적 나이와 달리 자신이 느끼는 나이를 ‘주관적 나이’라고 한다. 주관적 나이가 젊다는 건 좋은 현상이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 나이보다 젊게 느끼는 사람들은 해가 갈수록 신체적 뇌 노화의 징후를 더 적게 보였다. 즉, 주관적으로 젊은 나이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구조적으로 얼마나 빨리 노화하는지에 관한 메커니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할수록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활동적이라는 것이 연구진이 제시한 이론 중 하나다.

2.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한다

캐나다와 스페인의 연구진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신경 연결이 보다 집중화되고 전문화되어 있다. 두 가지 언어를 말하면 뇌가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선택한다.  이는 에너지를 절약해 뇌를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이중언어자들은 한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만큼 뇌의 전두부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근본적으로 뇌의 손상을 줄이고 인지적 노화와 치매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 그러니 관심이 있는 언어를 배워보라.

3.  현재에 집중한다

미국 UCLA와 호주국립대 연구에 따르면,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마음챙김 훈련이 좋은 기억력에 필수인 회백질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명상이 좋다. 명상을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뇌의 회백질을 물리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신경세포가 새로운 수상돌기를 형성하고 새로운 시냅스를 만드는 수상돌기분지(dendritic branching)를 자극해 신경세포가 서로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것이 회백질을 증가시킨다.

뇌가 빨리 노화하고 있다는 신호 4가지

1.  냉소적이다

핀란드 연구진이 발표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매우 냉소적인 노인들은 인지저하 속도가 더 빠를 뿐 아니라 더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다. 부정적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뇌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며 명확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냉소적인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그러한 태도가 나오는지 파악해 적극적으로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노력해보라.

2. 주의가 산만하다

흥분되거나 긴장될 때는 집중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집중하기나 매우 어렵다면,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 USC 연구진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는 건 인지적 노화의 징후임을 발견했다. 이르면 30세에도 나타날 수 있고,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징후다. 이는 각성(arousal)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충격적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하면 뇌의 이마마루 네트워크(frontoparietal network)가 집중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청반(locus coeruleus)의 신호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이런 문제가 지속된다면 인지 테스트를 통해 인지저하 소인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퍼즐이나 게임 등 두뇌 트레이닝이 집중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자꾸 깜빡한다는 말을 듣는다

친구와의 저녁식사 약속을 한 번 잊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여러 번 친구를 바람 맞힌다면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친구가 나의 행동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니 친구나 가족이 하는 말에 주목하라.

4. 낮에 피곤하다

여러 연구에서 언급한 주요 징후다. 낮에 졸린 건 밤에 뇌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직접적인 신체적 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뇌를 보호하는 데 잠은 정말 중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증은 실제로 학습 및 기억과 관련된 주요 뇌 영역인 해마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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