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소염진통제, 태아 기형 위험 높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신중해야 

NSAID는 열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 감염에서부터 만성 염증성 장 질환과 류머티즘 질환에 통증 조절 및 염증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 태아의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 연구팀(최은영·최아영 박사과정)은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와 공동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2018년 18∼44세 사이 산모·신생아 빅데이터(189만839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초기 2번 이상 NSAID 처방을 받은 임신부(NSAID 복용군)와 한 번도 처방을 받지 않은 임신부(NSAID 비복용군)를 비교한 결과 복용군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이 발생할 위험도는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1.14배, 1.29배였다.

또 산모에게 양수감소증이 발생할 위험도 복용군이 1.09배 높았다.이번 연구에서 임신 초기 NSAID 복용이 산전 출혈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NSAID는 열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 감염에서부터 만성 염증성 장 질환과 류머티즘 질환에 통증 조절 및 염증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록소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있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외국에도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에 발표한 논문에서 임신 중 NSAID 복용이 임신 진행과 신생아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는 여성 중 84%가 임신한 지 12주 사이에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를 복용했는데 신생아 입원 위험과 사망 위험, 조산 위험, 신경관 결함 위험 등이 50% 이상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신주영 교수는 “임신 초기 NSAID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 등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때에만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단기간 처방하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공공 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원 제목은 ‘한국의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과 신생아 및 산모의 부작용 및 노출: 전국적인 코호트 연구(Neonatal and maternal adverse outcomes and exposure to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during early pregnancy in South Korea: A nationwide cohort study)’ 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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