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로봇이 약 짓고, AI가 손위생 점검하고…

보건복지부, 2023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지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3년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수행기관을 모집한다. [사진=10255185_880/게티이미지뱅크]
매년 발생하는 환자 안전사고의 30%는 투약 오류 때문에 발생한다. 의사·간호사·약사 등 인력 부족, 처방·조제·투약 등 여러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투약 사고가 발생한다. 이는 환자 안전에 위해가 되는 만큼, 업무 효율화를 통한 안전한 투약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스마트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4일 ‘2023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수행기관 공모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안전한 투약 환경 등을 구축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지원 분야는 ▲스마트 투약 안전 환경 조성 ▲의료진 교육, 훈련 ▲스마트 병원환경 관리 등 3개 분야다. 2020~2022년에는 원격 중환자실, 스마트 감염관리, 스마트 특수병동, 스마트 수술실 등 9개 분야를 지원했다.

약사·간호사 등 인력부족…투약도 스마트하게

인력 부족으로 업무 과부화가 일어나면 투약 오류 위험이 커진다. 의약품 입고부터 투약까지 전주기에 걸친 안전한 투약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AI가 의약품을 식별·관리하고 조제로봇이 약을 지으면 고위험 의약품 등을 처방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퇴원한 환자에게 약을 잘 먹고 있는지 복약 모니터링도 시행할 수 있다.

의약품 재고관리 시스템으로 구매·관리 체계를 확보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는 약물 오남용을 피하는 이점을 취할 수 있다.

의료 현장서 당황…가상훈련으로 대처 능력 ↑

신규 간호사가 업무 부적응 등으로 1년 내 사직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47.7%다. 현재 예비 의료진를 키우기 위한 대학 교육 과정이 단순 관찰이나 설명 위주로 제한돼 있어 실제 현장 투입 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가령 심정지 환자와 대면했을 때 긴장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사직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 응급상황과 유사한 모의 상황을 구현해 훈련하면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임상 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가상공간을 통해 현실감 있는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면 업무 적응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3D 수술 시뮬레이션, 감염병 등 가상 재난상황 훈련 등으로 임상 수행능력도 높일 수 있다. 집도 경험이 많지 않은 미세 수술을 시행하게 됐을 때 AI 기반 3D 모형 수술 부위에 사전 시뮬레이션을 하면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임상적 의사 결정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유해물질 가득…스마트한 환경관리

병원은 다양한 유해물질, 방사선, 병원균 등에 노출된 공간이기 때문에 환기, 청소, 소독 등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입원 환자 등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인 만큼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스마트 공조시스템을 통해 장소별로 최적화된 공기의 질을 유지하고, 실시간 위치 시스템 등을 적용해 환경관리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병동 및 중환자실 등에서 발생하는 경보음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들을 위한 노이즈 캔슬링 적용, AI센서를 통한 손위생 모니터링 등도 시행할 수 있다.

이번 사업 공모는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4월 선정된 의료기관은 최대 10억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 받아 올 12월까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추진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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