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당뇨 예방…현미·콩 등에 많은 저항성 녹말 효능(연구)

대장 폴립 없애고, 인슐린 감수성 높여

각종 콩류와 현미
현미 등의 통곡물과 콩류에 풍부한 저항성 녹말은 건강 효능이 뛰어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항성 녹말은 체내 소화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탄수화물을 말한다. 저항성 녹말은 통곡류와 일부 콩류를 비롯해 씨앗의 껍질, 고구마, 감자, 옥수수, 차갑게 식힌 쌀밥 등에 많이 들어있다.

이런 저항성 녹말이 대장 폴립을 치료하며 암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소장(작은창자)에서 소화되지 않는 저항성 녹말은 대장(큰창자)에서 발효해 ‘좋은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며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저항성 녹말은 5가지 형태가 있는데 식이섬유와 비슷하지만 건강에 좋아 만병통치약 비슷한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대장에서 암으로 변화할 위험이 있는 폴립을 죽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해 당뇨를 예방하며 △건강 체중을 유지해주고 △염증을 줄여주며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의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 치료하고 △대장에서 유익한 박테리아의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항성 녹말은 소장의 아밀라제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진입한다. 대장의 박테리아는 이를 발효해 짧은사슬지방산(단쇕지방산)으로 분해한다. 이 지방산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대장의 산도를 높인다. 그러면 좋은 박테리아가 잘 자라고 병원성 박테리아의 성장은 억제된다.

이 같은 발효와 그 산물인 지방산은 대장 내벽을 이루는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이에 따라 감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내벽 세포는 두꺼워지고 건강해진다. 이들 세포에 좋은 박테리아가 정착, 번성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저항성 녹말은 프로바이오틱(유익한 생균)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불용성 섬유질처럼 대변의 양을 늘려주며 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해준다. 이 두 가지는 장 건강의 지표가 된다. 이에 더해 짧은사슬지방산의 한 종류인 뷰티르산은 대장암의 예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에는 저항성 녹말이 많이 들어있지만 온도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예컨대 파스타와 쌀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저항성 녹말은 상온에서만 효용이 있다”며 “따라서 파스타는 샐러드로, 쌀은 초밥 형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이에 비해 현미, 통보리, 오트밀 등의 통곡류와 각종 콩은 뜨거운 상태에서도 저항성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온도와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Resistant starch: a promising dietary agent for the prevention/treatment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and bowel cancer)는 ‘위장병학의 최신 의견(Current Opinion in Gastroenterology)’ 저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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