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은 없다…갑상선암 조기 발견 중요한 이유

폐 등 전이 쉬워

 

갑상선암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지만, 오히려 남성의 목에서 발견되는 혹이 더 공격적인 암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병률 1위로 그 종류도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행성암 등으로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악성도가 덜한 유두암이 대부분이라 치료 결과가 좋은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갑상선은 기도, 식도, 폐 등 주요 장기와 가까워 전이가 된 뒤 발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드물게 발생하는 역행성암은 급격히 퍼져 진단 후 3~6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는 “건강검진을 통해 증상 없이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으로 알려진 목소리 변화, 삼킴 곤란, 목 앞쪽의 혹은 암이 주변 장기로 퍼졌을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지만, 이 교수는 “오히려 남성의 목에서 발견되는 혹이 더 공격적인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가족력이 있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암 소견이 나오면 바늘로 세포를 뽑는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갑상선암을 발견하면 갑상선 전체를 절제했지만, 최근에는 림프나 주변 조직에 전이되지 않았다면 종양이 발생한 한 쪽 부분만을 절제하는 반절제술을 쓰기도 한다. 흉터가 걱정되면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갑상선 유두암은 일찍 발견하면 수술과 추적관찰을 병행할 수도 있다. 초기 갑상선 유두암 종양을 6개월이나 1년마다 초음파로 검사하다가 성장이나 전이가 의심될 때 수술하는 것이다. 수술 이후에도 암의 재발 여부와 남은 갑상선의 기능을 검사해야 한다.

    장자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