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최대 12년 전 소변검사로 예측 가능(연구)

프랑스 등 연구팀, 돌연변이 유전자 10가지 소변검사

소변을 통한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방광암 발병 위험을 최대 12년 전에 미리 알 수 있다니 참 대단한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을 통한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로 방광암의 발병 위험은 최대 12년 전에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이란·미국 등 공동 연구팀은 유전자 10가지의 돌연변이를 확인해 방광암에 걸릴 위험을 한참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메스로 몸을 자르는 침습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방광암 환자를 초기 단계에서 더 많이 발견하고 앞으로의 발병 위험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에서만 매년 20만명 이상이 새로 방광암 진단을 받는다. 일찍 발견하면 80% 이상이 5년 이상 살 수 있으나, 때늦은 진단과 재발로 실제 5년 이상 생존자는 50%밖에 안 된다.

연구의 제1저자인 프랑스 국제암연구소(IARC) 플로렌스 르 칼베즈-켈름(Florence Le Calvez-Kelm) 박사는 “방광암 진단을 위한 방광경 검사는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다. 비용도 덜 들고 간단한 소변 검사로 오랜 전에 방광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오리건보건대에서 분사한 회사(Convergent Genomics)가 개발한 유전자 60가지의 돌연변이를 식별하는 일반적인 소변검사인 유로암프(UroAmp) 테스트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유전적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검사의 범위를 돌연변이 유전자 10가지로 줄였다.

이란 테헤란대 의대 연구팀은 10년 동안 5만명 이상 참가자의 건강을 추적한 골레스탄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의 소변 검체를 분석했다. 참가자 가운데 40명이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29명과 대조군(98명)의 소변 검체를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최대 12년 전에 소변 검체를 채취한 29명의 66%(19명)에서 방광암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9명 중 14명은 소변 채취 후 7년 안에 방광암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12명(86%)에서 암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 메사추세츠병원,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방광경 검사 전에 채취한 방광암 환자 70명과 대조군(96명)의 소변 검체를 연구에 활용했다. 이들 검체 중 일부는 진단 당일 암 환자에게서 채취했다. 방광경 검사 중 종양이 확인된 환자 70명 가운데 50명(71%)의 소변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10년 안에 방광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후천적 유전적 돌연변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확인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방광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유전자 소변 검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Urine gene test can predict bladder cancer years before diagnosis)는 10~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협회(EAU)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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