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일찍 시작하는 여성 심장병 위험 높다

출산 일찍 해도 관상동맥질환 1.49배, 뇌졸중 1.25배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첫 생리를 언제 시작했나요?”

산부인과 의사가 자주하는 이 질문을 이제는 심장전문의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지(JAHA)》에 발표된 영국 국립심장·폐연구소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세계 여성 10만 명 이상의 유전자 데이터를 토대로 월경 시작 연령 및 폐경 연령, 첫 출산 연령 및 출산 횟수를 예측하게 해주는 유전자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심혈관질환에는 심방세동,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및 뇌졸중이 포함된다.

유전적으로 첫 출산 연령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여성은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없는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1.49배,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25배 높았다. 또한 유전적으로 두 번 이상의 출산이 예측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확률이 2.91배 높았다. 12세 이전 생리를 시작하는 경우도 관상동맥질환(1.1배)과 심부전(1.12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유전적 불리함도 보완 가능하다고 밝혔다. 체질량지수(BMI), 콜레스테롤 수치 및 수축기 혈압을 조절하면 유전적으로 첫 출산이 빠를 것으로 예측되는 여성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12세가 되기 전에 첫 생리를 할 것으로 예측되는 여성의 위험도 BMI 수치를 낮추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생리를 일찍 시작하거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출산을 한 여성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 환자를 진단할 때 의료진이 고려할 요인을 추가시킨 동시에 여성들이 BMI 및 콜레스테롤, 혈압 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폐경 연령과 심방세동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의 자금을 지원한 영국심장재단의 소냐 바부-나라얀 의료부 차장은 “심혈관질환이 주로 남성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모든 여성의 심장병 및 뇌졸중 위험을 평가할 때 생리 및 임신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JAHA.122.02793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